< 수다가 좋다 :: '다함께 차차차' 맴맴도는 전개,조급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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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아무리 일일 드라마라고 하더라도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도록 이야기의 진척이 없다는 것은 좀 생각해 볼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싶다. '다함께 차차차'가 그렇다. 나사장(이응경)의 불안은 점점 더해가지만 하루하루가 거의 변화가 없다. 밝혀질 듯 밝혀질 듯 하면서 이야기는 계속 한곳에 머무르고 강나윤(조안)과 한진우(오만석)의 사랑도 조금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기억을 잃어 버린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그 남자와 가정을 꾸리고 15년을 넘게 잘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 남자의 가족들을 만나고 그의 딸까지 같이 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남자를 잃을까봐 두려운 여자는 그 가족들을 미워하고 남자의 딸을 대놓고 싫어하고 어떻게든 그들과 남자를 떼어 놓으려 한다. 거기다 그녀의 딸은 남자의 형의 아들과 사랑한다는 기막힌 상황이다. 한진우와 떼어놓기 위해 그녀(이응경)는 야망 가득한 이철(이종수)과 나윤(조안)을 결혼시키려 한다. 한진우와 결혼은 안된다고 하는 것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왜 그 자리를 이철을 집어 넣어야 하는 것인지는 말이 안된다.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댄데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와 조금만 주의 깊게 봐도 그 남자가 나윤을 위해 살 것 같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텐데...오직 나사장의 관심은 남편 한태수가 강신욱으로 사는 것에만 있다. 하지만, 엄마라면 딸의 행복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나사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자식보다 남편이 우선이고 그 남편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 모든 걸 집중한다. 처음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 남자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지 않기를, 자신과 영원히 가족으로 살기를 희망할 수 있다고 이해했다. 하지만, 그녀에 대한 이해는 점점 편집증으로 바뀌고 이성을 잃어가며 한가지에만 집중하느라 사리 분별이 흐릿해지는 그녀의 변화에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면서 강회장의 결혼반지를 숨기고 어떻게든 그 가족과 연결고리를 끊으려 순간순간 노력한다. 상황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지는 악역이라고 해야할까.

다함께 차차차 - 아츠뉴스

엄마를 위해서 철이오빠(이종수)와 결혼하겠다던 나윤은 특별한 감정의 변화없이 질질 끌려가는가 싶더니 바닷가에서 한진우를 만나더니 다시 엄마의 행복을 깨거나 말거나로 돌아섰다. 손바닥으로 어떻게 하늘을 가릴 수 있겠는가 싶은데 나사장은 지금까진 아주 잘 가리고 있다. 강(홍요섭)회장은 잠깐 머리 아픈 증상으로 이제 기억이 돌아올것인가 싶더니 다시 원위치다. 한달을 보지 않아도 이야기가 전혀 변화가 없는 '다함께 차차차'다.

쌍과부집의 밝고 맑은 이이야기에 어렴풋하게 비밀이 느껴지는가 싶어 흥미를 갖게 하더니 그 비밀은 밝혀질 듯 밝혀질 듯 감질나게 하루하루를 보낼 뿐이다. 나윤과 진우는 아무리 봐도 사랑하는 사이 같지 않고, 나사장은 불안과 초조로 점점 이성을 잃어가고 제일 느긋하면서도 이성적인 강회장은 자신의 이름에 대해선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차트를 뒤지면 어디서 사고 났는지 알 수 있다는 의사선생님은 며칠 째 차트만 뒤지고 있는 모양인지 아직 사고가 어디서 났는지 아직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 나윤의 결혼은 미뤄지고 할 듯 말 듯 하면서 질질 끌더니 다시 원위치가 되고 나윤과 진우가 헤어지고 아파하더니 다시 원위치가 되고 이야기는 계속 한자리를 맴돌고 장난하는 듯 하다. 나 철만 점점 독기를 품어가고 저렇게 싫어하는 여자와 결혼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는 그가 그저 난감할 뿐이다.

이야기는 원점을 맴돌기를 이제 거의 몇 달이다. 아무리 일일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이야기의 진척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부적절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흥미를 끌만한 이야기도 아닌데 언제까지 강회장의 과거를 빌미로 시청자를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