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아저씨, 고맙습니다. 복 받으실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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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저번주 토요일 K대 논술시험이 있었다. 지인A의 아들은 논술시험을 보기 위해 30분이면 갈 거리를 1시간 여유를 두고 출발했다. 근데, 길이 장난이 아니었다. 막힌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차는 그대로 정차되어 있었고 K대는 멀기만 했다.
수능시험일에는 모든 경찰이 총 출동해 수험생을 수송해주는 것도 하고 퀵서비스 오토바이도 수송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걸 티비에서 많이 봐왔는데 그 날은 논술시험엔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길이 정체 되자 수험생 부모와 수험생들은 차안에서 발을 동동 굴려야했다.
30분까지 입실해야 하는데 시간은 20분을 가르키는데 아직 K대는 멀었고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창피고 체면이고 어찌되었건 아이를 시험실에 들여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A는 차 문을 열고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불러 세웠다.
"저기요, 죄송한데요."
무슨 말인지 끝까지 들어보지도 않고 오토바이를 탄 젊은 청년은 쌩하니 지나가 버렸다.
그렇게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세우려고 노력을 하는 사이 7분이 흘렀고 지인은 애가 탔다. 30분까지 입실해야 하는데 거리는 1.6Km가 남았다.

MS PowerPoint ClipArt


창문밖으로 고개를 빼고 두리번 거리는데 50대 중반이나 되셨을까 싶은 아저씨가 스쿠터를 타고 지나갔다.
"저, 아저씨. 죄송합니다. 우리 아이가 시험장에 30분까지 들어가야 하는데 이렇게 막혀서 못가고 있어요. 죄송한데 태어주실 수 있을까요?"
"지금 몇분인데요?"
"27분이요"
"타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A의 아들은 2차선에서 내려 그 아저씨의 스쿠터로 옮겨 탔다. 그렇게 내려 타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 만큼 도로는 정차상태였다.
하지만 도로도 차로 꽉꽉 막혀 있는 상태라 덩치가 큰 오토바이는 차 사이를 지나갈 수 없었다. A는 아들을 모르는 아저씨의 스쿠터에 태워 보내고 어지간히 속을 태웠음이다.
그렇게 태워 보내고 정차된 차안에 있는데 주위의 상황은 더 급박했다.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수험생도 있었지만 차와 차 사이가 좁아 덩치가 큰 오토바이는 빠져나가지 못하고 아무리 싸이렌을 울려도 꼼짝할 수 없는 상황이라 오도가도 못했다. 뒤에 있는 수험생은 울상이고 경찰은 경찰대로 마음이 급하고 이런 난리가 없더란다.
모르는 아저씨한테 아들을 부탁한 A는 시험장에는 제대로 도착했는지, 모르는 아저씨라고 허리를 잡은 것도 아니라 혹시 헬맷도 쓰지 않은 아이가 떨어져 다치지는 않았는지..아이가 시험보는 시간 내내  안절부절했다.
시험을 끝내고 나온 A의 아들이 전해 들은 내용이다. 허리를 잡지 않고 어정쩡하게 뒷 자석을 잡은 A의 아들한테  "그렇게 잡으면 떨어진다. 내 허리를 잡아라." 고 했단다. 그렇게 허리를 잡은 A의 아들을 태운 아저씨는 정차된 도로를 벗어나 인도로 질주했고 A의 아들을 정확하게 30분에 K대 정문에 내려주었다. 아저씨의 도움으로 A의 아들은 시험실엔 10분 늦게 도착했지만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A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 뒤늦게 K대 정문에 도착했지만 아저씨는 볼 수 없었다. 경황이 없어 아이를 부탁하긴 했는데 제대로 인사를 못 전했다며 많이 감사해했다.
"아저씨! 정말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