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아이 엄마도 편애하시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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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같은 반 아이 B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그 엄마는 상당히 격양된 목소리로 불만을 토로하는데 그 불만이 너무 이유있는 불만이어서 같이 흥분했다.

이야기는 이렇다.
학교 홈페이지에 00대학교에서 수학영재와 과학영재를 모집하는 글이 실렸다. B가 과학영재반에 손을 들었고 신청한 아이들이 많아 시험을 통해 선발한 모양이다.
근데 B는 선생님의 말씀을 수학경시대회 나가는 사람으로 듣고 손을 든 모양이다. 그래서 B엄마가 부랴부랴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했다.
"선생님, B가 과학 영재반하겠다고 했다는데….안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요."
"아이가 하겠다는데 밀어주시지는 못하고 시키지 않으려고 하시면 어떻게요."
"네?..."
"B가 준비는 좀 했나요? 영재반 들어가는 아이들 몇 년전부터 학원에서 준비하던데…"
"아니요. B는 수학학원을 다니긴 하는데 영재대비반은 아니에요."
담임선생님과의 통화도 뭔지 모를 찜찜함으로 끝냈고 손을 잘못들었다는 말씀도 못드리고 그렇게 B는 시험을 봤지만 영재반에 들어가지 못했다. 어찌되었건 그것도 경험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담임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다 있는데서 하신 말씀이 문제가 됐다.
"A는 학원에 안다녀도 맨날 100점 맞는데…A엄마가 잘하시는 거야. 엄마들이 학원보낸다고 돈만 쓰지 효과도 없고 뭐하러 다니니?"
그냥 지나가는 말씀으로 하신 말씀이 아니라 영재반 시험결과를 말씀해주시는 끝에 하신 말씀이니 영재반 신청했던 아이들을 향했다는 것은 아무리 초등학교 3년생 아이들이라도 빤히 알지 않겠나.
이야기를 들은 B는 하루를 고민하고 고민하다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선생님이 우리를 혼내시는게 아니라 인신 공격하시는건 이제 괜찮아요. 화장실 가서 울고 나오면 되니깐요. 근데, 엄마, 화 안내실꺼죠?"
"뭔데 그래. 얘기해봐"
"선생님이 돈 들여서 학원보내는 엄마들보다 학원도 안 보내는데 맨날 100점 맞는 A엄마가 잘하는 거라고 하셨어요"

MS PowerPoint ClipArt

B엄마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했지만 아이 앞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끼리의 비교를 넘어 엄마들까지 비교가 들어온다는 것은 분명 선생님이 잘못 말씀 하신것이고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 가라앉지 않았다.
A엄마에 대해서는 반 엄마들의 원성이 잦다. 유독 A를 편애하는 선생님도 문제지만 A엄마도 그 편애를 받기 위해 물신 양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미술 수행평가는 미술선생님, 일기는 엄마와 아빠가 일단 편집하고 띄어쓰기, 맞춤법까지 검사한 후 인쇄한 것을 아이한테 일기장에 옮기게 하는 건 기본이다. 학원은 안다니지만 개인지도를 받는다. 개인지도 받는 것이랑 학원다니는 것이랑 도대체 어떤 것이 돈이 더 적게 들까.
이렇게 따지고 넘어가면 한도 끝도 없지만 아이가 볼모라는 이유로  B엄마는 다른 엄마와 비교되는 말씀을 전해 듣고도 분노를 삭힐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B엄마의 분노보다 B가 더 상처를 받은 듯 했다. 선생님이 자신에 대한 잘못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엄마에 대해서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는지 아이는 이해하지 못하고 하고 싶어하지도 않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