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홍길동의 후예' 가볍게 즐기기엔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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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단지 홍씨라는 이유로 봐야한다는 남편과 딸아이때문에 봤다. 홍길동의 후예를 자처하며 아주 만족스러까지 했음이다.

'홍길동의 후손들이 홍길동의 유지를 받들어 부정부패로 번 돈을 갈취, 어려운 사람을 돕는데 쓴다' 기발한 생각이라기 보다는 코믹한 발상이다. 그 발상에 맞게 '홍길동의 후예'는 처음부터 끝까지 웃기기를 작정한 듯 조금은 오버스러운 구석도 없지 않아 있지만 가볍게 즐기기엔 그만인 영화다.

안티가 딱히 없을 것 같은 이범수는 다부진 몸을 만드느라 땀 꽤나 흘렸을 것 같다. 몸에 딱 달라붙은 잠수복(?) 복장을 하고 뛰어다니는데 아담한 그의 키에 맞춰 다부진 몸이 날렵하기까지 하다. 그 날렵함으로 뭘 해도 착해보이는 그의 큰 눈과 매력적인 목소리가 어우러져 그는 코믹하면서도 홍길동의 후예가 어딘가에 살고 있지 않을까 싶은 착각마저 들게 한다.  참으로 매력적인 배우다. '킹콩을 들다'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양빠지면서도 결국은 최루탄 눈물을 쏟게 하는 감동의 도가니탕으로 몰아넣더니 이번엔 가볍게 시작해 꺽꺽하고 웃게 만드는 재주도 있다. 경기가 살아났다, 살아나고 있다라고 하지만 전혀 체감하지 못하는 이 시점에서 지구가 멸망한다는 2012가 고공행진을 하는 것 말고는 특별히 질주하는 영화도 없고 연말이 다가왔음에도 특별히 연말 분위기 못느끼고 여전히 신종플루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요즘 특별히 가볍게 보고 웃을 수 있는 영화가 없는 듯 한데 그 가운데 본전 생각은 아주 조금 나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즐길 수 있는 영화 '홍길동의 후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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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가족' 이후로 현대적인 엽기적인 가족 홍길동 후예들이다. 아버지 대학교수 홍만석(박인환), 한석봉 어머니가 부럽지 않은 칼솜씨를 가진 어머니(김자옥), 그리고 아직은 실전 경험이 부족하지만 지금도 충분히 괜찮은 동생까지 더불어 홍길동의 후예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삶이 의외로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긴장감 넘치고 은근 재밌어도 보인다. 거기에 이시영은 홍길동 후예의 여친으로 부족함이 없다. 엽기적인 것 같으면서도 솔직하고 그러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이시영, 이범수 - 네이버

스키니~~ 이범수 - 네이버

느물느물한 것 같은 정의의 검사 성동일 - 네이버

엽기적인(?) 가족 - 네이버

탐관오리 김수로 - 네이버


전혀 멍청하지 않은 탐관오리엔 김수로다. 패떳에서 입고 나왔던 반짝이 츄리닝세트를 입고 나온 김수로는 딱 현대판 탐관오리 이정민으로 조금은 싸이코패스 기질이 다분하고 그러면서도 똑똑한 나쁜 놈이다. 그 나쁜 놈이 너무 맥없이 나가떨어지는 바람에 조금 김이 새긴 했지만 나쁘고 착한 것의 차이가 한끗 차이인 듯 그렇게 영화는 아주 착하다.
나쁜 것을 그렇게 나쁘지 않게 보여주는 것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탐관오리의 최후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모양으로 만들었다.
너무 치밀하지 않아서 더 매력적이고 친근한 '홍길동의 후예다'. 그 중에서 가장 빛난 던 인물이 이범수 외에 성동일이다. 성동일은 가난한 검사로 탐관오리에 맞서 싸우는 정의감 넘치는 전세집에 살고 로또 대박을 꿈꾸는 평범한 샐러리맨 같은 이상적인 검사로 분하는데 전라도 사투리에 어울리는 그의 표정 하나하나가 너무 정의감 넘치는 다큐 검사가 아니라 더더욱 매력적일 뿐 아니라 친근하다.

따지지 않고 보는 그대로 웃을 수 있는 준비가 됐다면 딱 기대만큼은 하는 영화 '홍길동의 후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