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로게이트, 반지의 제왕이 짬뽕된 듯한 그런 이야긴데 분명 새로운 이야기는 맞다. 그냥 새로운 것이 아니라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대단히 새로웠다. 아무리 4000억이란 돈을 쏟아 부어 만들긴 했다지만 저런 걸 만들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그릇의 차이 같아 그저 놀라웠다.
써로게이트처럼 대리인이 아닌 아바타를 정신적으로 연결해 생명력을 부여한다. 애니메이션같으면서도 너무 사실적이라 애니메이션같지 않은 지구밖 어느 행성엔가 나비족이 존재할 것 같은, 크기는 반지의 제왕과 맞먹는 크기다. 써로게이트와 비슷하면서 반지의 제왕같은 거대함이 공종하는 '아바타'다.
이야기는 뻔하다. 대체 자원을 구하기 위해 온 지구의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터전을 지키고자 하는 나비족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승리했다는 권성징악 비슷한 결말이다.
하지만, '아바타'는 절대 줄거리만 가지고 흥미를 느낄 수 없을 뿐더러 무조건 봐야 한다. 2시간 40분이 넘는 긴 상영시간 내내 펼쳐지는 장면 하나하나를 그냥 말로 표현하긴 어렵다. 말로 표현한다고 해도 다 표현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렇게 이해시키기도 어렵다.
그저 놀랍다. 어떤 것이 CG이고 어떤 것이 실제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고 세밀하다. 그렇게 그들은 사실적이다.
뿐인가, 시고니 위버와 샘 워싱턴은 묘하게 닮은 아바타로 인해 구별하기 어렵지 않았다. 아바타의 생김도 나름 그 행성에 살기 위해 진화된 모습인 듯 허리는 길고 그들의 코는 하나같이 적은 산소와 낮은 중력에서 살기 좋도록 되어 있는 것인지 지금 성형 수술을 받고 나온 듯 그렇게 붓고 커다란 모습이다. 그것만 빼면 나비족은 모두 늘씬한 허리를 자랑하는 민족이다. 그 나비족이 사는 외계행성에선 우리가 이방인, 외계인이다. 결국 그들의 승리로 끝나고 선택 받은 지구인만 남고 모든 지구인은 지구로 귀환하게 된다는 이야기의 결말은 상당히 동화스럽다. 그러면서도 함부로 폄하할 수 없는 웅장함과 정교함이 절대 애니매이션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묘한 매력과 더불어 감탄스런 화면이 눈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아바타가 특별히 흥미로울 뿐 그들의 이야기에 완전 몰입되는 것은 아니다. 대단한 CG에 그저 감탄하고 또 감탄했을 뿐 감탄으로 2시간 40분이 넘는 런닝타임을 버티긴 좀 지루함이 없지 않았다. 제이크 설리가 그들의 삶에 조금씩 동화되어 가는 과정은 신비로웠지만 식물과 동물과 교감을 나누고 그들속에서 어우러져 사는 나비족의 모습과 그들에게 동화되어 가는 제이크의 모습이 곧 지루해졌고 졸음을 쫓아야 했다. 그럼에도 분명 대단한 영화라는데는 이의가 없다.
충분히 즐길만 하고 여유만 된다면 3D입체 영화관에서 다시 한번 보고 싶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