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우리가족이 12월31일 해넘이를 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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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연말이고 새해가 다가오는 시점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해맞이를 준비한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해넘이를 하기 위해 준비를 한다. 보온병 가득 뜨거운 물을 채우고 각자 앞으로 물을 부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사발면과 차를 먹을 수 있도록 1회용 믹스커피, 티백을 준비한다. 그렇게 우리는 해가 지기전까지 강화도 동막해수욕장으로 향한다. 언제나 차에 밀려 지는 해를 놓칠까봐 중간 공터에 주차하고 넘어 가는 해를 바라보며 한해를 정리하지만 그래도 목적지는 언제나 동막해수욕장이다.

올해도 변함없이 동막해수욕장까지는 가지 못했다. 중간에 주유소에 들렸다가 눈땜에 더럽혀진 차를 새해를 맞아 씻기고자 자동 세차에 들어갔다가 세차기계가 고장나는 바람에 오도가도 못하고 갖혀 있느라 시간을 소비하고 차는 대충 눈꼽만(?) 떼고 동막해수욕장을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올해도 변함없이 해넘이를 보러오는 차량들에 밀려 동막 해수욕장까지는 가깝고도 먼 거리였다. 물론, 주유소에서 정체된 시간때문에 해넘이가 이미 시작됐기에 더 이상 전진했다가는 해넘이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허망하게 2009년의 12월 31일의 마지막 해를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공터에 주차했다.
날이 추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차들이 이미 정차되어 있었고 추운 날씨로 인해 차안에서 해넘이를 지켜보는 듯 했다. 그렇게 해넘이를 지켜봤다.


가는 해를 잘 마무리하면 새해를 잘 보낼 것 같은 주문을 외우며 몇 년째 찾는 해넘이다. 우리 가족에게  해넘이 행사는 각자 떨굴 것은 떨구고 소망하는 것들을 담아 가슴에 고이고이 담는 시간이다.

올해 2009년에는 많은 이들이 저 세상으로 갔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그랬고, 김대중 전대통령이 그랬고,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한 장진영이 그랬다. 그들의 죽음에 많이 아파하고 애도했는데 벌써 한 해를 마감할 시점이라니 시간의 흐름에 나이 먹는 것만큼 무감각해질 수 없다.

우리 가족에겐 어떤 일이 있었을까. 초등학교 10살 딸아이는 무사히(?) 3학년을 보냈다. 공부라는 것이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지만, 선생님도 깜짝 놀랄 성적으로 전교에 이름을 알리기도 했고, 말도 안되는 실수로 엄마를 절망하게도 했다. 뿐인가 친구들과 삐걱거리는 바람에 엄마의 마음에 소금뿌린 듯 그렇게 저리게도 했다. 하지만, 1년을 보내고 보니 그것도 다 아이가 크기 위한 성장을 위한 단계였다고 객관적인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저 건강하다면 무엇을 못하겠는가. 해넘이를 지켜보며 언제나 건강하다는 것에 감사하고 조금은 못해도 친구들과 잘 지내는 그런 아이로 자라길 진심으로 바랬고 우리 집의 가장이 내년엔 덜 힘들게 경제적인 활동을 이어가길 바라고 또 바랬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