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추노' 기대 이상의 재미와 웃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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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갑자기 때아닌 노비를 잡으러 다니는 추노꾼이라니 듣도 보도 못한 직업에 조금은 당황하고 그들의 이야기가 낯설어 또 한번 당황했다. 그런데 그냥 관심없게 지켜보던 '추노'가 은근 재밌을 뿐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에 호기심까지 생겼다.
듣도 보도 못한 추노꾼이란 직업에 대한 이해를 딱히 할 필요는 없다. 아주 어렵지 않을 뿐 아니라 거기다 웃기기까지 한다. 그냥 말장난으로 어거지 웃음이 아니라 그들의 우러난 연기에 농익은 웃음이다. 거기다 감질나지 않는 이대길(장혁)이 왜 추노꾼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이미 1회 방송으로 알았다. 찔끔찔끔 맛만 보여주지 않고 화끈하게 알려줄 것은 알려주고도 앞으로도 할 이야기가 많다는 것 아닌가.
일단, 어색하지 않다. 노비를 잡으러 다니는 그들이 어색할 뿐 그들의 연기는 아주 만족스럽다.

양반이지만 언년이 때문에 추노꾼을 하게 된 이대길역의 장혁은 어색함 없이 지금까지 추노꾼으로 살아왔던 것처럼 딱이다. 정의감이 특별히 넘치지는 않는데 그렇다고 완전 바닥도 아닌 듯하면서 그러면서 카리스마도 있다. 언년이만 바라보며 서책을 태우던 그런 어설픈 도련님일땐 오히려 더 어색하더니 다 떨어진 조끼입고 다니며 만만해 보이면서도 절대 만만해 보이지 않는 그러면서도 넙죽넙죽 주모한테도 농짓거리할 줄 아는 그가 더 멋지다. 왜 추노꾼은 꼭 상의를 탈의하고 그렇게 너덜너덜한 조끼도 아닌 걸 걸치고 다녀야 하는 것인지 조금 의문이긴 하다. 추노가 노비인지 노비가 추노인지 거의 망나니 차림이다.

추노 - TVdaily

송태하(오지호)는 과거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에 그가 왜 관노가 되었는지는 아직 알 수 없고 그의 카리스마도 찾아 볼 수 없는 잠깐의 출연이었다. 그가 소현세자의 사람이었고 소현세자의 죽음과 함께 관노가 됐다는 것, 그리고 그가 앞으로 언년이 후에 김혜원이란 이름을 가지게 된 이다혜와 함께 소현세자의 아들을 지키기 위해 함께 한다. 추노에 이렇게 깊은 뜻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냥 보면 그들의 비밀을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도 있을텐데 너무 미리 홈페이지를 탐독한 것은 아닌가 싶다.
어찌되었건 첫회에서 송태하는 어설프게 다리를 절고 다니는 모습을 뵈준 것 말고는 특별히 그의 존재감을 확인할 만큼은 등장하지 않았다. 앞으로 소현세자의 아들을 지키기 위해 도망간 노비신세가 되고 도망간 노비를 잡으려는 이대길이, 송태하의 동행자 언년이(김혜원)과도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될 것이다. 그들의 묘한 삼각관계가 더더욱 흥미를 더할 것이다.

그들 외에도 방화백(안석환)이나 마의(윤문식)의 감초같은 웃음에 큰주모(조미령)의 밉살스럽지 않은 행태까지 더불어진데다 천지호(성동일)의 존재감에 오포교(이한위), 업북이(공형진)의 출연만으로도 꽉찬 느낌이다. 그들의 농익은 연기와 그들이 주는 웃음이 추노에 좀 더 큰 활력을 불어 놓을 것임에 분명해 보인다.

일단, '추노'는 성공적이다. 내세운 제목만큼이나 이색적일뿐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에  그저 관노의 복장이나 추노의 복장이 왜 꼭 상반신 탈의여야 하느냐는 질문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몰입되고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