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까지 그의 날카로우면서도 예지력 있는 추리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 퍼즐을 맞추듯 그렇게 셜록홈즈에 빠졌던 적이 있다. 어린 시절 셜록 홈즈의 대단한 추리력과 사건을 해결하는 능력을 보면서 어설프게 따라해 보기도 했을 정도다. 한동안 딸아이가 명탐정 코난에 열광하는 걸 보고 엄마인 필자는 셜록홈즈를 떠올렸다. 추억의 셜록홈즈가 영화로 부활했다.
셜록홈즈가 그저 대단한 탐정이었다는 것 정도로 기억이 희미한 그에 대해 거의 무지한 상태로 영화를 접하는 것은 책에서 그가 어땠는데 영화속의 그는 그렇지 못하다고 비교할 수 없는 완전한 초기화 상태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었을까. 어떤 평론가들은 머리를 쓰는 것보다 액션에 더 치중한 셜록홈즈였다고 하지만 필자는 책속의 셜록홈즈를 영화라는 매개체를 이용해 적절하게 잘 부활시켰다는데 더 큰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셜록홈즈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것 말고는 특별한 반전의 묘미를 찾을 수도 없고 스릴도 없다.
블랙우드라는 연쇄살인범이 부활하는 것으로 벌어진 사건을 해결하는데 영화는 친절하다. 사건을 벌이고 도망가고 그 사건을 여러가지 퍼즐 조각으로 보여주는데 그렇게 맞추기 어렵지 않고 노력하지 않아도 친절하게 알려주기까지 한다. 굳이 머리 쓰지 않고 봐도 그닥 불편하지 않은데 중요한 것은 특별한 반전이라는 것이 없다. 책으로 셜롬홈즈를 읽을 땐 그랬었다. 어떻게 이런 추리가 가능했을까, 이 사건의 실마리가 무엇이었을까. 분명 셜록홈즈와 같이 생각했는데 필자가 놓친 것은 무엇이었을까 하면 바쁘게 책장을 넘겼었다. 그리고 사건이 해결되었을 때 셜록홈즈에 대한 찬사보다도 대단히 논리적인 이야기에 감탄했다. 예리한 능력을 가진 탐정의 추리력으로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인데 그냥 영화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만 가면 영화는 어느새 끝나간다. 물론, 사건의 해결은 어렵지만 해결된 뒷 이야기는 오히려 싱거울 수 있다. 저렇게 쉬운 걸 놓쳤구나 싶은 그런 것 말이다. 필자가 원했던 것은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싶은 놀랄만한 이야기였다. 그렇게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가 아닌 것이 셜록홈즈가 몸을 혹사시키며 하는 액션에 평범하지 않은 일상보다 더 안타까웠다. 영화 셜록홈즈엔 특별한 반전도 없고 그렇다고 스릴도 없다. 그저 셜록홈즈란 인물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으며 자신의 추리를 위해 괴기스런 실험도 마다하지 않는 엽기적인 인물이라는 것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 하다.
그럼에도 셜록홈즈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천재적인 추리외에는 특별히 다른 일상에 관심을 갖지 못하는 편집광적인 면을 보여주는데 혼자서는 일상 생활이 힘들어 보일 정도인데 어설픈데 그런 사람이 갖고 있는 능력이라고 하기엔 놀라운 추리력이 보는 것 만으로도 귀엽기도 하면서 웃음을 유발하고 그의 단짝 왓슨박사(주드 로)도 다시 셜록홈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레이첼 맥아덤즈(아이린)은 새빨간 입술 만큼이나 미워할 수 없는 아름답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음을 암시하며 이미 셜록홈즈2를 예상한 듯한 결말이다.
좀 더 이야기가 탄탄했으면 좀 더 스릴있는 재미가 있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는 셜록홈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