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즐길 수 많은 없는 드라마 '별을 따다줘'다. 배 아파 낳은 딸, 마음으로 낳은 동생들이 모여 이 보다 더 끈끈할 수 없는 남매애를 보여주며 오뚜기처럼 잘 살아가는 반듯한 이야기가 될 듯 한데 보는이의 마음은 많이 안타깝다.
엄마 아빠는 좋다고 해야 할지 속이 없다고 해야 할지 도대체 어떻게 자기 자식 놔두고 마음으로 낳은 자식을 하나도 아니고 다섯씩이나 뒀다. 그렇다고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사랑으로 키우는 것 말고는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인다. 보육원에서 크는 것보다 엄마 아빠라고 부르며 그렇게 가족으로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마음으로 낳은 동생들 때문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배 아파 낳은 딸한테 가고 있는 듯 했다. 그래서 그 삐딱함이 철이라곤 찾을 수 없는 모습으로 그렇게 헛바람 잔뜩 들어 동생 저금통 뜯어 파마하러 가는 누나다. 그런 철없는 큰 누나와 심하게 철든 동생들이 어우러진 가족은 그래도 행복해 보였다. 하지만, 그 행복은 단 1회도 가지 않았다. 방송 1회만에 엄마 아빠는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마음으로 낳은 아이들이 크다면 또 모르겠는데 하나는 아직 적먹이다. 저런 아이까지 딸렸는데 생명보험금마저 다른 사람 돕는데 써버리느라 살집조차 없다. 그저 하느니 꾸미는 것, 돈 꿔서 명품가방 사는 것, 멋진 남자한테 어떻게 잘 해볼까 싶었던 마음밖에 없었는 진빨강(최정원)은 하루 아침에 처녀가장(?)으로 다섯이나 되는 동생을 책임져야 하는 짐많은 인생이 되버렸다. 그 부모라고 이런 큰 짐을 친딸한테 떠넘기고 가고 싶지는 않았을 것을 분명 안다. 하지만, 혼자라면 어떻게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혼자도 아니고 젖먹이 동생까지 딸린 처녀 가장으로 다섯 동생까지 먹이며 입히며 가르칠려면 도대체 어느 하늘 아래 이슬 피하며 살 수 있단 말인가. 인생을 모를 땐 드라마니깐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이렇게 몰입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엄마가 되고 보니 아이가 클 때까지는 옆에서 지켜줘야 하는 것이 부모가 할 일 같다. 풀빵엄마의 가슴 아픈 사연을 보면서도 내내 불쌍한 남매 어쩌나, 엄마 죽으면 어쩌나 싶어서 마음이 저렸다. 보는 다른 엄마의 마음이 이럴진데 그 아이들을 놔두고 저 세상으로 갔어야 할 풀빵엄마의 마음이 어땠을까. 얼마나 살고 싶었고 얼마나 그 아이들의 옆을 지키고 싶었을까 싶어 참 많이도 울었었다. 그런 엄마의 마음이기에 별을 따다줘가 그냥 흘려 볼 수 없는 이야기다.
진빨강은 하루 아침에 엄마 아빠를 잃었고 처녀 가장이 되었다. 다섯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데 집도 없고 그렇다고 직업도 반듯하지 않다. 반듯하지 않은 직업으로 아이들은 보살펴야 하기에 그나마 있는 중고 명품을 팔고 찜질방을 연연하지만 젖먹이 남이 때문에 가는 곳마다 환영받지 못한다. 아이들이 많다는 이유로 여관에서 잠자는 것조차 쉽지 않고 그렇다고 일을 구할 수도 없다. 힘들어 막내 남이를 보육원에 맡기려고 하지만 다른 아이들의 눈물어린 반대에 결국은 남이를 델고 입주 가정부일을 구했다. 여기까지 신파였다면 이야기는 급 코믹함으로 바뀌었다. 저러고도 입주 가정부를 하다니 누구나 다 할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해프닝에 웃음의 연속이다. 어찌어찌 구하긴 했는데 입주 가정부라고 하기엔 진빨강은 아주 많이 부족하다. 밥도 할 줄 모를 뿐 아니라 계란 후라이도 제대로 못한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입주 가정부 생활은 시간시간이 위태 위태하다. 그런 위태위태함엔 우태규(이켠)때문에 신파적인 상황은 바로 코믹하게 정리가 된다. 감정이라곤 없어 보이는 냉철한 남자 원강하(김지훈), 이복형 원강하의 냉철함이 더 빛나도록 부드러운 남자지만 카리스마는 그 만큼 부족한 원준하(신동욱)의 동거는 신파보다는 웃음이 더 많을 듯 하다. 그 웃음 간간히 그들을 억누르는 삶의 무게가 절대 만만치 않아 중간중간 눈물도 맺힌다.
그들의 앞날에 언제 쨍하고 해뜰 날이 오게 될지 앞으로 그들의 앞날이 안스럽고 안타까울 시간이 더 많겠지만 진빨강이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진정한 캔디로 거듭나길, 그 캔디를 어여삐 봐줄 백마탄 왕자 원강하와의 말랑말랑한 러브라인이 생성되길 기다리긴 많은 조바심을 요할 듯 싶다. 그러면 빨강의 동생들이 좀 편해질 수 있을텐데...어서 그들이 행복해졌음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