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다. 물에 빠진 거 살려놨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짜증스런 욕심이다. 이제 종영이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은 '다함께 차차차'는 지금까지의 인간 냄새 나는 일일 드라마로서의 모든 걸 포기한 듯 그렇게 막나가는 이야기로 연일 짜증에 짜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나사장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고 덤비는 장이사도 나윤이의 마음을 얻겠다고 자신이 다니는 회사를 통째로 위기에 몰아 넣으며 덤비는 이글아이 이철(이종수)도 봐줄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 이철도 그 정도면 스토커다. 싫다는데 그렇게까지 결혼하겠다고 하는 것도 일종의 정신병 아닐까 싶다. 분명 싫다고 했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는데 이 드라마 시작하고 끝나가는 이 시점까지 나윤이 때문에 이글아이를 잃지 않은 이철이다. 나윤이가 이철에게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고 그저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을 뿐인데 저토록 집요하게 들이대는 것도 폭력이 아닐까 싶다. 장이사의 복수가 타당한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철의 합세는 점점 복수의 타당성과 상관없이 왜 저들까지 이 혼란에 가세해야 할까 싶은 장애물 같다.
그들의 터무니 없는 복수심도 황당한데 이제 시어머니 박정녀까지 가세했다. 세상에 이런 시어머니 없을 것 같은 인자하고 착한 척 하시더니 완전 횡포다.
오히려 대놓고 구박하고 돈 밝히는 '수상한 삼형제'의 전과자 시어머니가 나을 것 같다. 착한 척이나 하지 말지 지금까지 아들만 살아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바라고 또 바랬던 어른이 아들이 살아오니 그 아들의 딸이 보이고 그 딸을 보니 지금까지 고생하며 살아온 며느리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만큼 완전 이성을 잃었다. 그러면서도 그럼 어쩌냐고 속상한 척 착한 척 하지만 결론은 자신의 핏줄은 자신이 거둬야 한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 어머니라는 권력을 내세워 강회장 태수에게도 나정이는 데려다 키워야 한다고 하고 며느리에게도 떠보는 말투이기는 하지만 확고하게 나정이를 데려다 키우자고 했다가 여의치 않으니깐 그냥 저쪽에서 태수가 살도록 하자고 며느리에게 대놓고 말하기까지 했다. 착하고 인자한 할머니는 그 전에 용의주도하게 2층 준수까지 만나 며느리에 대한 마음을 떠보기까지 했다. 며느리에 대한 마음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음 며느리와 다시 결혼이라도 시킬 셈인가. 막말을 하자면 이 노인네가 정말 노망이라도 들은 것인가 싶을 정도로 화난다.
지금까지 '다함께 차차차'는 아버지가 없어도 피가 섞이지 않았어도 서로서로 보듬으며 그렇게 가족으로 식구로 살아온 이들의 이야기를 보는 것이 잔잔하면서도 인간 냄새나고 그렇다고 아주 삐뚜른 사람도 아주 나쁜 사람도 나오지 않는 우리네 삶을 보는 듯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에 동감했다. 그런데 이제 종영을 앞두고 이게 무슨 막장에서도 볼 수 없는 이야기란 말인가. 지금까지 고생하며 살아온 며느리에게 아들이 돌아오지 않았음 좋겠다고 하지를 않나, 자신의 아들을 살려주고 딸까지 낳고 살아온 또 다른 며느리에겐 아들만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딸까지 데려오겠다고 한다. 도대체 아무리 핏줄이라고 해도 이건 말이 안되는 것 아닌가. 이제까지 말이 되는 드라마로 저런 기막힌 운명의 장난도 있으려니 하면서 같이 고민하고 어떻게 해야 모든 사람들이 두루두루 편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으로 봤는데 지금까지 없는 듯 있는 듯 그런 존재로 살았던 시어머니가 아들이 살아오자 마자 아닌 척 하지만 시어머니의 기세를 완벽하게 들어내고 있다. 내 아들이 있으니 이제는 막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 아들의 핏줄인 손녀를 보니 앞뒤 가리지 않게 되었단 말인가.
사람이 살면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는 것이 있다. 다시 말해 이쪽 저쪽 며느리들의 인생이라는 것은 어찌되건 상관없이 내 자식, 내 손녀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고 생각하는 이기주의다. 며느리는 어차피 남이라는 전제가 있지 않으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시어머니의 행보로 인해 이제 무사히 항해를 마무리해야 할 '다함께 차차차'는 난항을 겪고 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