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그대 웃어요' 철없는 아빠의 변화가 주는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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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젊은 남녀의 알콜달콩한 사랑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의미, 가족은 아니어도 사람으로 이웃으로 같이 어우러져 사는 의미까지 포함된 '그대 웃어요'가 연장 방송에도 불구하고 늘어진 전개에도 불구하고 짠함과 동시에 먹먹함으로 은근한 재미를 더하고 있다.

서정길(강석우)은 젊은 시절 '겨울나그네'의 로맨틱 가이였던 그가 '아줌마'를 통해 야비한 남편으로 잠깐 무장을 하는가 싶더니 이제 물이 오른 정도가 아니라 원래 저랬던 사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어떤 것이 현실이고 어떤 것이 연기인지 모를 정도로 그는 완전한 서정길이다. 부잣집에서 자란 도련님으로 그저 부릴 줄만 알지 진정한 가장의 역할이 무엇인지,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잘 모르는 철없는 남자다. 그 철없는 남자를 사람 만들어 보겠다고 강만길(최불암)사장님이 그토록 노력했지만 50년동안 그렇게 살아온 그 사람의 삶을 바꾼다는 것부터 잘못된 발상인지 모를 정도로 매번 절망을 거듭한 서정길이다. 바뀔 듯 바뀔 듯 하지만 그때마다 현수 엄마는 집으로 유혹하고 그 집을 돌려주겠으니 딸의 마음을 돌려달라는 이한세까지 합세해 그로 하여금 갱생(?)의 길을 가기엔 유혹이 너무 많았다. 그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매번 이리 휘청 저리 휘청하는 모습이 어찌나 짜증스럽던지...악역은 최대한 미워야 잘하는 악역이듯 그는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외롭게 짊어지고 갈 악역같지 악역으로 그는 존재감 확실했다. 특별히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스스로 살아갈 의지가 부족한 기본적으로 야생으로 길러지지 않은 사람이 야생으로 살아가기에 겪어야 할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고 해야할 듯 하다. 그런 서정길이 얄밉고 또 얄밉더니 어제는 딸을 위해 집을 포기했다. 우리 딸 눈에서 눈물 흘리게 하지 말라고 집문서를 때려치는데 그 어떤 모습보다 더 눈물겹고 짠했음이다. 딸을 팔아먹지 못해 안달을 떨던 철없는 아버지가 아주 조금 바뀐 것도 아니고 많이 변했다. 딸을 위해서 집을 포기한 그는 이미 절반의 성공이 아닐까...앞으로도 그의 야비한 듯 하면서도 때려주고 싶은 얄미움으로 등장하겠지만 그런 그가 있기에 '그대 웃어요'가 탄력을 받고 그가 있기 때문에 이야기가 전개가 되는 듯 싶다.
그가 없다면 너무 착실하고 참한 사람들의 이야기라 특별히 매력을 갖기엔 부족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그대웃어요 - 뉴스엔

이제 이야기는 반환점을 맞았다. 30회로 막을 내렸어야 할 '그대 웃어요'가 15회 연장을 하면서 현수와 정인이의 이야기가 질질 끌리는가 싶더니 이제야 강만복 사장님의 예고된 병이 들어났다. 간암 3기라는 의사의 말에 '유전되느냐, 나는 남길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다'라고 하는데 그보다 더한 아픔은 없는 듯 하다. 내가 어떻게 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것이 물려주는 것이 아닌가 싶어 걱정인 그의 말씀은 무어라 표현하기 힘든 사랑이었다.

현수와 정인이가 어떻게 되는 것과 상관없이 서정길의 변화가, 강만복 사장님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더욱 관심이 간다.
그들의 이야기에 매료될 수 있는 것은 젊은이들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들이 보여주는 끈끈한 가족애와 함께 이미 실종된 듯한 집안 어른에 대한 절대 신임, 그 어른이 보여주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 우리에게 좀 더 많은 의미를 전달하지 않는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