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매장의 구두는 예쁘게 진열되어 있는 만큼 가격도 상당하다. 몇 십만원 하는 구두를 사 신는다는 것이 크게 부담이 될 뿐더러 정상 매장으로 구두를 사러 쇼핑하러 간지 꽤 됐다.구두는 신어보고 사야 하는 것이 맞는데도 인터넷 쇼핑을 이용해 구매하고 실패하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절약하려고 매대의 행사 상품을 기웃거리기도 한다. 매대에 있는 상품도 이제는 부츠가 아니고 부티가 아니어도 가격이 10만원이 훌쩍 넘기 마련인데 아주 착한 가격으로 매대 물건이 나온 것이다. 친절한 직원의 설명에 의하면 같은 브랜드라고 하더라도 행사제품인지 정상제품인지 안다는 것이다. 매장에 있다가 가격이 떨어져 나온 제품은 바닥에 브랜드 로고와 함께 줄이 석줄인데 행사 제품으로 나온 제품은 로고가 없을 수도 있고 있어도 줄이 하나밖에 없다거나 한단다. 그래서 행사 제품인지 정상 제품인지 구분한다는 것인데 누가 바닥을 확인하고 신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길이 험한 걸 생각하면 비싼 구두 신었다 괜히 앞 코가 까지기라도 하면 그 쓰라림은 내 손에 상처가 난 것보다 더 하지 않나.
그날은 금요일이었고 사람들이 저녁 시간이었지만 그렇게 사람들이 붐비지 않았다. 꽤 맘에 드는 부티를 하나 선택했다. 검정색은 주문을 해야한다는 직원의 말에 따라 계산을 하고 주문을 했다. 보통은 주문증에 이름, 전화번호같은 걸 적고 주문한 사이즈랑 제품 번호를 적기 마련인데 그 직원은 영수증 뒤에다 사이즈와 제품번호만 대충적고 내미는 것이다.
행사 제품이라고 이 사람이 이렇게 불친절한가 싶어 아주 잠깐 기분이 상하려고 했지만 저렴하게 샀다는 생각에 넘어갔다. 보통은 제품이 도착하면 매장에서 전화가 와야 하는데 전화도 없었고 바쁘기도 해서 그 다음주 금요일, 그러니깐 일주일 뒤에 매장을 찾았다. 행사 매대는 이미 철수를 한지라 본 매장으로 갔다.
주문증이라도 따로 적어준 것이 없으니 영수증을 내밀었다.
"이게 뭐에요?"
"저번 주 행사장에서 구매한 건데요. 검정 색상으로 구해주신다고 했어요. 영수증 뒤에 적어 주셨어요."
"네..이상하네. 들어온 물건이 없는데…..잠깐만요."
그 직원을 전화기를 붙들고 한참을 통화했다.
"물건이 도착했는데 가질러 오지 않으셔서 다시 가져갔다는데요."
"네?"
"바로 오셔서 가져가셔야지요. 행사제품인데…. 택배로 보내드릴까요?"
행사를 하길래 쇼핑을 했을 뿐이고 주문하라고 해서 주문했을 뿐인데 연락도 없이 2,3일 지나도 찾으러 오지 않아서 바로 본사로 가져갔다는 황당한 답변이라니…. 행사제품은 팔아도 그만 안팔아도 그만이라도 태도에 도저히 택배로까지 받고 싶진 않았다. 결국 취소했다.
아무리 돈이 대접받는 백화점이라고 하더라도 행사 제품을 손해보고 파는 물건은 아니지 않은가. 잠깐 고객상담실이라도 올라갈까 싶었던 마음이었지만 바로 접었다. 귀찮기도 했고 구차한 생각마저 들은데다 필자가 정상매장에서 몇 십만원 주고 정상가를 주고 구매했다면 이들이 이렇게 했을까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부티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건져 흡족했는데....택배로라도 받을 껄 그랬나 살짝 후회가 되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