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별따' 김지훈이 무너질수록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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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중 하나가 캔디다. 그 어떤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웃으며 착하게 살아가는 캔디 말이다. 자신의 삶이 팍팍하다 보니 앞만 보고 내달리고 주변 남자들에게 관심을 갖지 못하니 내숭도 필요없고 잘 보이려고 노력도 안한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내야 하는 생계인이기 때문이다. 그런 생계인 캔디는 주변 남자들을 챙기지 않아도 알아서 모든 남자들의 시선을 모을 뿐 아니라 그들의 사랑을 받는다. '꽃보다 남자'의 잔디가 가장 대표적이다. F4를 사랑했던 여자들이라면 F4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잔디가 질투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캔디는 베스트 프랜드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여자들한테는 질시의 대상이고 그 질시를 받는 만큼 남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 캔디의 정석이다.

'별을 따다줘' 는 처음부터 캔디가 등장하지 않는다. 엄마 아빠 그리고 마음으로 낳은 동생들과 함께 사느라 그닥 챙김받지 못하고 살았던 철부지 빨강은 된장녀가 부럽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엄마 아빠의 죽음으로 정신을 차리고 동생들을 부양하고자 캔디가 되가고 있다. 보통 캔디들은 처음부터 능숙한데 반해 그녀는 능숙하지 않고 실수 투성이다. 실수 투성이의 그녀가 만들어가는 캔디가 나쁘지 않을 뿐 아니라 같이 힘을 내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철부지 큰 언니에 비해 심하게 철들은 동생들이 만들어 가는 좌충우돌 속의 눈물과 끈끈한 사랑이 매주 월화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만들어져 가는 캔디가 등장한다면 '별을 따다줘'엔 캔디의 숙적 이라이자도 있다. 정재영(채영인)이 그녀다. 그녀는 처음부터 이라이자는 아니었다. 숙적 캔디를 본능으로 알아차리고 그녀에 대한 반격을 가하지만 그 미움이 어디서 왔는지까지는 설명하지 못한다. 말 그대로 동물적인 반감이라고나 할까. 자신의 남자를 지키기 위한 본능이다. 원강하(김지훈)을 쫓아다니며 이혼도 해주겠다는 쿨함을 무기로 결혼하자고 들이대기도 하지만 원강하는 '세상 모든 여자가 다 여자로 보여도 너는 아니다' 라는 태도다.

원강하가 무너질수록 웃음 폭발 (별을 따다줘)-뉴스엔


이라이자 정재영은 모든 남자들이 노릴 만한 매력적인 여자다. 넘치는 재력에 능력까지 겸비한 그녀는 마음만 먹으면 원강하 보다 더 괜찮은 남자를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이라이자의 본분에 아주 충실한 캐릭터다. 그녀는 끝까지 원강하를 쫓을 것이고 빨강이 큰아버지의 딸이란 출생의 비밀까지 더해지면 더더욱 그녀를 미워하게 될 것이고 그에 맞춰 원강하의 마음이 조금씩 빨강이한테로 갈수록 점점 독기를 부리며 캔디 빨강을 더 불쌍하게 만들어 원강하로 하여금 더 빨리 그녀에 대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따지고 보면 참, 외로운 캐릭터다.
캔디와 이라이자는 숙적이다. 모든 걸 다 누리고 가질 수 있었던 이라이자에게 캔디의 등장은 자신의 것을 뺏겨야 하는 절대절명의 안타까운 현실을 만드는 것이니 그녀는 본능으로 지킬려고 노력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뻔한 흐름이다.

그럼에도 '별을 따다줘'는 아주 재밌다. 아역 캐릭터가 살아있는 말로만 '죄송하다'를 달고 살고 예의 바른 듯 하지만 어린이일 수 밖에 없는 동생들도 큰 웃음이다. 원준하의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는 파랑을 한심해 하자 파랑이 하는 말이라니 "몽유병이에요. 이해하세요." 하며 자던 잠 마저 잔다. 원강하의 매마른 정서에 조금씩 바람이 불고 있을 뿐 아니라 꽤 괜찮은 카리스마였는데 매회 팍팍 망가지는 모습 또한 웃음이 터져 나온다. 어제는 남이의 우유를 타고 온도 조절 해야한다는 말에 우유를 얼굴에 떨어뜨리는 걸로도 모잘라 빨아 먹기까지 했다. 이미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원강하에 있을 수도 없는 굴욕적인 망가짐은 안타깝지만 웃지 않을 수 없다.

불쌍한 동생들 때문에 같이 짠해 눈물 짓다가도 원강하의 무너짐에 폭소를 터뜨리고 아이들의 그래봤자 아이들의 철든 행동에도 웃음 짓는다. 캔디가 만들어져가면 어떻고 이라이자가 못살게 굴면 어떤가. 이 드라마는 분명 착한 드라마이고 온 가족이 둘러 앉아 가족의 의미를 되새김질 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