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지붕뚫고 하이킥' 웃음의 원천, 집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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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지붕뚫고 하이킥'의 모든 출연진이 독특한 성격을 지닌 것은 아니다. 오히려 평범한 그들에게서 웃음이 폭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집착, 집요함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집요하다. 포기란 단어를 모르고 일단 시작하면 끝을 본다. 우리는 할 수 없는 걸 그들은 집요하게 끝까지 해내는데 그 과정이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다.
정보석은 능력없는 사위로 분한다. 정보석의 변신이 특별하지 않다. 그는 오버하지도 않고 그냥 자연스럽다. 하지만, 그가 분하는 캐릭터가 그냥 평범하지 않다. 쪼잔하면서도 뭔가에 꽂히면 끝을 봐야 하는 것에 그의 코믹함이 묻어 난다.
장인어른 이순재선생님으로 부터 함구령이 내렸다. 정보석이 말하는 걸 보면 이순재선생님한테 신고하도록 되어 있는 시스템에 식구중 어느 누구도 토를 달지 않는다. 같은 방을 쓰는 아내 오현경조차 '신고한다'며 입을 다물게 한다. 화장실 휴지가 떨어졌다고 휴지를 부탁하지만 딸은 투철한 신고정신을 발휘한다. 하품도 소리나지 않게 하라는 함구령에 정보석은 점점 답답해 하고 세경씨만이 신고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그 약속에 정보석은 끊임없이 그의 억울함을 토로한다. 세경씨한테 귓속말로! 세경씨가 빨래하면 빨래하는 옆에서, 세경씨가 청소하면 청소하는 옆에서 끊임없이 그는 말한다. 그 밤 세경씨는 면봉으로 귀를 닦아 낸다. 아무렇지도 않게 '귀가 축축해' 하면서 말이다. 거기까지만 했어도 웃음이 터졌는데 다음 날까지 정보석은 지치지 않고 세경씨를 찾고 급기야 세경씨를 문자로 '신고합니다'를 입력한다. 그들이 웃기자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집착과 집요함이 그냥 웃음을 불러오는 것이다.

지붕뚫고 하이킥 - 리뷰스타

이번엔 정보석에게 당했지만 세경씨도 만만치 않다.
이순재 선생님이 교감선생님께 프로포즈할 반지를 잊어 버리자 그 반지를 찾기 위한 세경씨의 노력은 말 그대로 범상치 않았다. 찾다가 없으면 포기할 법도 한데 그녀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추리까지 하며 오현경을 의심하고 밀고 다니는 의자를 타고 찾으러 다니는 집요함을 보였다.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새초롬하기까지 한 그녀의 이 집요함이 불러오는 웃음의 파장은 클 수 밖에 없다.

가장 이성적이며 냉정할 것 같은 오현경도 만만치 않은 집요함을 보인다.
교감선생님이 말끔마다 '여자는~' 이라는 단어에 발끈해 여자라고 못하는 것이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다치면서도 끝까지 그녀는 여자라고 못할 것이 없다는 걸 몸으로 보여주다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져 이가 부러지기까지 했다. 그러면서도 그녀가 남긴 한마디는 '여자도 다 할 수 있어' 다.
그러더니 이번엔 그녀가 똥침에 꽂혔다. 똥침 한 번 놓고 손가락에 골절상을 입고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는다. 똥침 꿈까지 꾸며 그녀는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한다. 가장 냉정하고 이성적일 것 같은 그녀가 만들어 내는 집요함이다.

평범한 그들의 일상에 그들만의 집요함으로 평범을 거부하는 것이 웃음의 포인트다. 모든 사람이 포기했을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을 보고야 만다. 그 끝이 결코 만족스럽지 않아도 그들에게 포기란 없고 끝까지 집요함을 놓지 않는다. 잠깐 세경의 짝사랑에 눈물짓고 웃음을 기피하는가 싶어 지루할 뻔 했던 지붕뚫고 하이킥은 건재하다. 꼭 엇갈린 러브라인이 아니더라도 그들의 집요함은 충분히 웃음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