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잘하는데 유독 이다해가 눈에 띈다. 잘해서 눈에 띄는 것이 아니라 너무 튀어서 너무 못해서 눈에 띄는 것이다. 모두 리얼리티에 충실한 복장, 왜 조끼차림이 아니면 안될까 싶은 추노꾼의 복장도 그 시대를 반영한 것이라는 제작진의 변에 반박할 기본 지식도 없기에 그저 수긍할 수 있다.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았고 그 시대에 그렇게 입고 다녔는지 어쨌는지 까지는 고증하고 싶지 않으나 문제는 모든 이들이 리얼리티를 살려 복장을 입는데 반해 유독 한 여인만 그렇게 입지 않을 뿐 아니라 아니 복장은 어떻게 다른 노비들과 다르지 않은 복장이라고 하더라도 그녀의 뽀샤시한 얼굴은 어쩌란 말이냐. 모두 피죽도 제대로 얻어 먹지 못한 것처럼 그렇게 버짐피고 더러운 얼굴로 우글우글 모여 거지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는 노비들의 삶을 비추워 봤을 때 영양상태 완벽한 그녀의 얼굴은 아주 많이 '추노'와 거리감이 많아 보인다. 그녀의 캐릭터가 곧고 고지식한 것 까지야 어쩔 수 없다고 쳐도 그녀의 뽀샤시한 메이크업은 어떻게는 해결을 봐야 한다. 그녀의 뽀샤시한 메이크업에 대한 말들이 엄청나게 많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말도 안되는 제작진의 변에 이어 이번 주 방송에서도 이다해는 제대로 웃겼다. 연기를 잘해서가 아니라 이야기가 우스워서도 아니라 난데없이 15세 관람가 드라마에 모자이크 처리가 된 화면이 등장때문 이었다. 다치고 동굴에 누워있는데 그녀는 그렇게 아파 누워있으면서도 전혀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으로 일관했다. 입술이 부르트거나 까실한 피부는 전혀 볼 수 없으니 도대체 어떻게 김해원이란 인물에 몰입하라는 것인지 제작진은 생각을 잘못해도 한참 잘못했다. 그렇게 김해원에 대한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은 죽도록 고수하면서 너무 선정적이라고 해서 의견을 반영한 것이 모자이크 처리라는데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오히려 처리하지 않은 것보다 더한 주의력을 요할 뿐 아니라 뭐가 있는가 싶어 더 뚫어지게 보게 되더라는 것이다. 뿐인가 스승이 죽었다는데도 김해원의 피리소리에 달려가는 송태하도 황당했다. 아니, 스승이 죽었는데 어떻게 여인네가 피리 분다고 뛰쳐나갈 수 있을까. 스승의 시신을 거두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싸우던 싸움의 결말을 본 것도 아니고 어떻게 피리소리에 그렇게 낼름 달려갈 수 있냔 말이다. 그녀를 언제부터 알았고 뭐 그렇게 대단한 사이라고 말이다. 그러더니 다음 날 방송에선 옷을 갈아 입는 장면이 나왔다. 옷을 후딱 갈아 입고 대길이를 생각하던가 하지 도대체 저고리는 왜 안입고 훤히 어깨를 들어낸 상태로 회상에 젖어 있는지도 이해불간데 송태하가 방안에 들어설 때까지 그렇게 벗고 있었다는 것이다. 전날 방송에선 모자이크 처리로 뿌옇게 보이던 것이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해서인지 다시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고 그냥 방송을 내보냈다. 제작진의 갈팡질팡한 태도에 왜 김해원의 화장빨은 반영이 되지 않는 것인가 싶었더랬다.
거기다 김해원의 꼿꼿한 태도도 그닥 개연성있어 뵈진 않는다. 그녀는 노비였다. 노비로 살다가 면천한 것도 아니고 양반을 돈으로 사서 양반이 된 여인이다. 그렇게 언년이에서 김해원이 되었다는 것까지는 어떻게 이해가 되는데 태생부터 노비가 아닌 양반으로 살아왔던 것처럼 그렇게 그녀는 꼿꼿하다. 누가 노비였는지 누가 양반이었는지 혼동될 만큼 완벽한 양반으로 거듭난 여인이다. 오히려 양반은 대길인데 환경이 어떠냐에 따라 저렇게 변할 수도 있나 싶지만 그렇게 대길이를 이해할 수는 있어도 그녀를 이해하긴 개연성은 부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제작진의 의도가 뭐든 상관없이 시상식에서 드레스 차림으로 훤하게 가슴을 드러내는 배우들이 많은 이 시점에서 황당한 모자이크 설정으로 갈팡질팡 하며 '추노'는 흐름을 완전히 잃은 듯하다.
분명 명품 사극으로 그렇게 출발했고 여전히 대길이나 왕손이 장군같은 인물들이 보여주는 카리스마에 공형진외 많은 조연들의 사실감 넘치는 연기가 파묻힐 만큼 그러게 이다해의 리얼리티 떨어지는 화장이나 캐릭터는 이제 그만 제작진의 굳은 의지를 버리고 시청자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