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의 공효진의 매력이 하늘을 찌르는 듯 하다. 어찌보면 귀엽고 어찌보면 사랑스러운 그녀다. 그녀는 캔디지만 여자들을 적으로 만들지 않는 독특한 재주를 가진 캔디다. 뿐인가 남자들의 사랑을 몽땅 독차지 하지도 않는다. 스스로 선택한 짝사랑을 향한 그녀의 질주가 사랑스럽고 그녀의 표나는 짝사랑이 좋다.
"죽고 못사는 파스타가 좋냐, 내가 좋냐?"
쉐프 최현욱의 질문에 그녀는 잠시 부끄러운 듯 하다가 이내 답한다.
"쉐프!"
"선인장이 좋냐, 내가 좋냐?"
"쉐프!"
"선인장이 좋냐, 파스타가 좋냐?"
"쉐프!!"
자신의 감정에 누구보다 솔직한 그녀다. 그런 그녀는 맑간 웃음을 지으며 좋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말하기 전에 생각 좀 해라. 여자가~'라고 핀잔을 주면서도 최현욱(이선균)쉐프도 절대 싫지 않은 표정이다. 좋다는데 누가 기를 쓰고 싫다고 하겠나 싶은 그러면서도 그녀는 둔하다. 눈치가 빠르고 약삭빠르지 않아 오히려 더 매력적이다.
뭔가 좀 진척이 되서 뽀뽀라도 할까 싶으면 그녀의 둔함에 바로 분위기는 깨지고 상황은 도루묵이다. 뻔한 전개가 아니라서 보는 시청자가 애가 닳을 만큼 그들의 사랑은 보는 재미가 있다. 그런 그녀가 그냥 조용히 짝사랑만 하느냐..그것도 아니다. 쉐프가 막하는가 싶으면 서슴지 않고 반격도 한다.
"내가 쉐프를 더 좋아하는 것 같으니깐 지금 이러는 거에요?"
얼어 죽으랬다. 입이 무겁댔다. 이랬다 저랬다. 도마위에 올려놓고 설탕뿌렸다 소금뿌렸다 한다면서 투덜되고 도마위에 올려놓은 생선은 칼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도 한다. 생선안의 가시를 조심하라고 충고까지 한다. 이런 식이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만큼 당당하면서도 솔직한 대화법을 쓴다. 그래서 답답하지 않다. 그저 짝사랑한답시고 하고 싶은 말 못하고 속앓이로 일관하지 않는 그녀의 솔직한 대화법이 아주 좋다. 짝사랑하는 쉐프한테도 그렇지만 사장 김산한테도 그녀는 마찬가지다.
"요리사님"이라고 언제나 부드럽게 다가와 그녀의 빽을 자처하지만 서유경은 기대려고 하지도 않고 빽을 이용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돈은 없어도 자존심은 있거든요?"
이런 식으로 자신의 속말을 아끼지 않는, 아부하지 않는 진실된 모습이다. 부주방장한테 스카웃트 제의를 받아도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사장한테 오세영을 도와주라고, 오세영 편이 되주라는 말에도 사장이 되가지고 누구 편이나 들라고 한다고 핀잔주기 일쑤다.
쉐프가 둘인 주방의 혼란한 가운데서는 당당하게 누구 편도 아니라고 중립이라며 양다리를 주장한다.
"하루는 오세영 쉐프, 하루는 최현욱 쉐프 말을 듣겠다."고 말이다.
솔직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서유경은 그렇다고 꾀를 부리지도 않는다. 사장을 빽으로 이용하려고도 하지 않고 쉐프의 사랑을 이용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자신이 맡은 일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뿐이다. 언제나 '네, 쉐프'를 하는 그녀지만 그렇다고 절대 고분고분하지 않다. 소신있게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는 않고 그러면서도 재수없지 않게 말하는 재주도 있다.
그러면서도 맥없이 오냐오냐하는 것이 아니라 할말은 제대로 콕 포인트 찍어서 말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이쪽에서 저쪽으로 말 옮기는 것조차 하지 않는 신중함까지 가졌다.
성실하고, 입 무겁고, 꾀부리지도 않고 유독 쉐프를 편애하겠다는 그녀다. 그런 그녀는 보면 볼수록 매력적일 뿐 아니라 손이 미워도, 코가 미워도, 입이 미워도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그러면서 그녀는 언니 선배들한테는 아주 예의바른 후배다. 모든 여성들의 미움과 질시를 받는 캔디와 다른 면이다. 특별히 미워할 건덕지가 없는 그녀의 인간적인 매력이 여기에 있다.
그런 그녀에게 버럭쉐프도 달달쉐프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주방을 떠나려는 부주방장을 그의 방식대로 잡아 앉히는 매력을 보여주는가 싶더니 국내파 한사람 한사람을 지목하며 관심 가져주기 시작했고 주방에도 평화가 도래할 듯 싶다. 뛰쳐나간 주방보조를 감동시키기까지 하는 그만의 리더쉽으로 이제 주방은 평화를 찾을 듯 싶다. 4회 연장으로 20회로 종영하게된 파스타가 지금의 페이스를 잃지 않고 그대로 유지만 된다면 4회가 아니라 8회 연장이라도 좋을 듯 싶다. 그들이 만드는 음식에, 그들의 열정에, 그들의 사랑에 같이 웃고 맛보며 그렇게 '파스타'는 즐길 수 있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