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에 한 박자 쉬고 가는 듯 그렇게 특별한 이야기가 없다. 언년이(이다해)와 송태하(오지호)의 키스씬과 허물어져 가는 안타까운 광기어린 모습으로 소름돋게 했던 이대길(장혁)이 엇갈렸다. 언년이는 새로운 사랑을 만났고 이대길은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하고 10년을 하루같이 그녀를 찾기를 바라는데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고 배다른 홍길동같은 형에 이어 그 형의 동생이라는 줄긋기 힘든 촌수로 인해 그는 자괴감에 빠졌고 뿐만 아니라 송태하와 언년이가 혼인을 했다는 말이 에코가 나면서 아주 많이 힘들어졌다. 그의 눈물에 그 동안의 세월의 한과 더불어 뭐랄까. 묘한 감정표현에 안타까움이 더했다. 출생의 비밀까지 밝혀지고 이제 송태하와의 추격전까지 잡힐 듯 말 듯 하는 긴박감으로 마무리가 되는 듯 싶더니 이번 주 방송은 뭐랄까 김빠진 듯한 내용에 질질 끄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언년이가 가장 개연성이 없는 인물인가 싶었는데 송태하도 개연성 인물에 포함됐다. 스승이 피살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년이의 피리 소리에 달려나가는 황당한 장군의 모습을 보여주더니 제주도에선 원손마마를 구하고 빨리 그 자리를 떠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언년이와 포옹과 더불어 키스까지 하는 여유로움을 보였다. 노비가 되면서까지 생명을 연장했던 것은 분명 원손마마를 위한 대업을 이루기 위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랑타령이라니 아주 황당한 장군이다.
대업을 앞두고 혼인을 하겠다는 송태하도 황당하지만 그를 따르는 부하들 또한 황당하긴 마찬가지다. 자식이 버릇 없어진다고 안아주지도 않던 카리스마를 갖고 있던 장군 송태하가 여자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업을 앞둔 목전에서 혼인을 하겠다는데도 그들은 전혀 반발없이 그저 순종한다.
대업을 앞두고 혼인을 하겠다는 송태하의 태도는 확실히 개연성이 없다. 그런 개연성 없는 인물로 송태하가 카리스마를 접어두니 개연성 없는 인물 언년이와 쌍으로 이건 아니다 싶은 장면이 속출했다. 그와 비교되어 10년을 한결같이 언년이를 찾은 이대길의 허탈한 삶은 어쩌나 싶어 더 안타깝다. 양반으로 태어났어도 양반이 아닌 저잣거리의 법도를 떠벌이며 사는 추노꾼이 되버린 이대길에게 희망은 오직 언년이었는데 이제 그녀를 만나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추노'는 빠른 전개와 더불어 꿀복근은 인기 몰이에 한 몫 했다. 거기에 감초같은 조연들의 맛깔스런 연기가 어우러져 웃음과 더불어 지루하지 않는 사극으로의 변모를 꾀했다. 그렇게 급하게 앞으로만 달렸던 것 같은데 감초같은 조연들이 사라졌다. 쌍과부들도 마의도 방화백은 살해혐의까지 받고 곤욕을 치르고 있고 천지호는 자취를 감췄다. 천지호 패거리들이 모두 몰살(?)당한 그는 철웅에게 이를 갈고 송태하와 언년이의 사랑에 , 이대길의 안타까움이 화면 가득하다보니 그들까지 챙기지 못했는지 시간을 흘러 겨울이 되었는데 그들은 여전히 뛰고 또 뛸 뿐 특별하게 달라지는 것이 없다. 그저 송태하와 혼인하려고 환하게 웃는 언년이의 모습이 비추어졌을 뿐이다.
꿀복근도 계절의 흐름에 따라 더 이상 볼 수 없는 눈요기가 되었고 이제 더 이상 이야기가 나올 것이 없나 싶게 쫓고 쫓기며 감초들의 웃음도 사라진 '추노'가 됐다.
이제껏 너무 빠른 전개로 인해 숨이 가빴는지 그렇게 이번 주 '추노'는 한 박자 쉬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