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명품 캐릭터 황정음 & 민페 캐릭터 이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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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어떤 헤어스타일과 어떤 패션으로 무장하냐에 따라 사람은 아주 많은 차이가 난다. 그 사람의 매력을 120% 보여줄 수도 있고, 옷도 그렇지만 어울리지 않는 헤어스타일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그렇게 매력을 반감시키기도 한다.
가끔 TV프로에 나오는 스타일리스트를 만나 평범한 노안의 아줌마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집을 고치듯 그렇게 사람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일반인으로 사는 우리보다 TV에 출연하는 연예인으로 사는 이들에겐 스타일은 더더욱 큰 고민이고 큰 숙제같이 해내야 할 항목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기본적으로 감각을 타고난 사람도 있지만 분명 명품으로 도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옷이 묻히거나 사람이 묻히는 워스트드레서도 있다. 그것처럼 어떤 배역을 맞느냐에 따라 명품배우로 민폐배우로 거듭나냐도 판가름 나는 듯 하다. 어떤 배역을 어떻게 잘 선택하느냐도 배우의 몫이니 그것도 스타일링 만큼이나 중요한 항목이라 하겠다.

떠오르는 샛별을 넘어 이제는 이 배우의 시대가 열린 듯 그렇게 종횡무진하는 황정음이 있다. 그녀는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황정음이 갖는 캐릭터는 조신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현실적이고 그러면서도 프리티 우먼의 줄리아 로버츠같은 귀여움을 가진 매력덩어리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헤죽헤죽 웃음이 나오고 다니엘과는 전혀 상관없이 여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로 토라질 땐 해맑고 예쁘다. 그렇다고 어린아이같지 않은 그러면서도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잃지 않은 아주 달달한 캐릭터다. 저렇게 맑고 밝은 사람은 캔디가 아니어도 그냥 옆에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질 것 같은 유쾌한 바이러스다.
황정음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겉과 속이 다른, 속을 전혀 짐작할 수 없는 그런 여인이 아니라 겉이나 속이나 똑같은 투명함이다. 그 투명함에 밝고 맑은 웃음에 거기다 꼬이지 않은 심성까지 더해져 황정음이란 캐릭터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황정음이 처음부터 이렇게 그녀에게 맞는 배역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에덴의 동쪽'에서 이다해의 하차로 아주 잠깐 검사의 딸로 출연했었다. 커트머리의 그녀는 그닥 튀지도 않았고 하차할 수 밖에 없었던 이다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절대 주목받지 못한 캐릭터로 분하다 그것도 어느 순간 하차한다는 말도 없이 조용히 하차했다.
어떤 캐릭터이냐에 따라 그 배우의 존재감은 배가 되기도 하고 상실감으로 다가오기도 하는 것이다.

지붕뚫고 하이킥 - TVreport

반면 '에덴의 동쪽'에서 중도 하차라는 쓰라린 경험의 이다해는 '추노'로 돌아왔다. 하지만, '추노'의 언년이 김해원은 그녀에게 어울리는 캐릭터라고 할 수 없다. '에덴의 동쪽'의 어설픈 운동권이면서 사생아라는 출신까지 더해진 어찌 보면 매력적일 수도 있는 캐릭터였겠지만 절대 매력적이지 않고 점점 그녀의 존재감은 '에덴의 동쪽'에서 만큼이나 점점 상실 캐릭터로 거듭나고 있다. 중도하차의 아픔을 잊고 새롭게 '추노'로 컴백했으나 민폐 캐릭터라는 오명에 노출, 신부화장이라는 말까지 돌고 돌아 한국에서 여배우로 살기 힘들다고 토로할 정도까지 됐다.

추노 - 스타뉴스

뭐가 문제일까. 어느 신문 기사에서 '추노'의 작가의 인터뷰를 봤다. '작가는 이다해씨한테 미안하다. 그녀를 민폐 캐릭터로 만들 생각은 아니었다. 앞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언년이 캐릭터의 변화를 지켜봐 달라'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작가도 민폐 캐릭터라고 생각할 만큼 그렇게 언년이란 캐릭터는 '추노'에 굳이 있어야 할까 싶은 짐승남들의 꿀복근에 파묻혀 빛을 못 보는 것도 있지만 언년이란 캐릭터를 이해하기엔 답답하고 뭐랄까. 스스로 일어서려는 캐릭터라기 보다는 누군가의 보호를 꼭 받아야 할 가련한 여인으로 사랑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절개가 뛰어나지도 않은 그런 답답한 캐릭터다.
작가의 변처럼 앞으로 언년이 캐릭터가 어찌 변할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논란을 잠재우기엔 그 어떤 변화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아 보인다.
'마이걸'의 발랄 상큼한 그런 캐릭터가 이다해의 매력을 발산하기엔 아주 맞춤이었는데 싶다.

민폐 캐릭터와 명품 캐릭터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다. 극중 인물의 성격까지 개조할 수는 없으니 배우의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민폐와 명품의 중간을 선택하는 감을 갖는 것도 배우에겐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