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공자' 현인의 삶은 지루할 수 밖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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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시대를 잘못 타고난 현인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영화 '공자'다. 전쟁이 난무하는 춘추전국시대에 공자같은 곧은 이가 살기엔 아무래도 많은 위협이 따랐다는 것은 꼭 보지 않아도 알 듯 하다. 그런 어려운 시대에 그는 현인으로 살고자 많은 제자들을 거느리고 방랑생활을 하였고 결국은 많은 책은 남기고 73세에 별세하셨다는 전기문 같은 영화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의 삶은 외롭지는 않았을 듯 하다. 그를 따르는 제자들로 인해 그는 여생을 외롭지 않게 현인으로 공자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고 살 수 있지 않았나. 하지만, 그의 식솔들은 공자를 남편으로 아버지로 두었다는 것 만으로는 크게 그들에겐 명예가 되지 않았을 듯 싶다. 가난은 필연이고 그들에게 나라를 떠나 사는 공자의 삶이 그대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그 옛날엔 지금보다 더 집안을 따지고 공자또한 집안이 평범하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의 질시를 받은 걸 보면 그들의 삶은 공자가 공직에 있었을 때도 청렴한 생활로 인해 가난했고 공자가 나라를 떠났을 땐 그들의 삶은 더 고된지 않았을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현인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은 웬만하면 결혼하지 말고 제자들이나 거느리고 살지~하는 아줌마다운 생각도 잠깐 했다.

공자 - 맥스무비

공자역의 주윤발 - 맥스무비

저우쉰 - 맥스무비

공자 - 맥스무비

공자가 어떤 책략을 쓰고 얼마나 지략이 뛰어났는지 충분히 이해하기도 전에 영화는 그가 태어난 나라를 등지고 떠나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며 사는 삶을 보여준다. 재물에도 관심없고 오직 제자 양성에만 힘썼다는 그의 청렴한 모습을 보여주려 하는 듯 했지만 영화에서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그저 나라를 등지고 떠난 방랑자의 모습이랄까. 특별히 그가 도를 닦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보다는 그저 너그러운 모습으로 제자들을 어루만지는 우두머리의 모습이 더 강했다. 제자들의 가족들은 그럼 또 어찌 살았을까 싶고 도대체 군자의 모습이라는 것에 크게 와닿지도 않았다.
공자의 삶에 감동하고 제자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겠다라는 마음을 먹기 보다는 저렇게 처자식 팽개치고 자신만 고고하게 살겠다고 떠나는 방랑자의 모습을 보는 것이 오히려 더 답답했다. 지금 이 시대에 공자의 삶은 감동보다는 뭐랄까. 저렇게 답답하게 현인으로 살아낸 그의 인생이 어떤 가르침으로 다가오는지 특별한 감동이 없다.
중후하면서도 인자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그러면서도 곧은 현인 공자의 모습으로 열현한 주윤발은 쌍권총을 쏘며 바바리 휘날리던 그의 멋진 모습을 잊을 만큼 어색하지 않은 멋스러움을 자아냈지만 감동스럽진 않았다.

'공자'는 하지만 오밀조밀하지는 않다. 넓은 나라의 많은 사람들을 십분 발휘해 눈은 시원하다. 많은 엑스트라들이 350억 제작비의 절반을 넘게 사용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큼직큼직한 화면을 카메라에 담은 덕분에 눈은 시원했지만 확실하게 끄는 뭔가는 부족한 지루함으로 도배된 재미없는 전기문을 영화로 본 듯 하다.

좀 더 재미있게 공자의 삶을 각색하고 감동까지 이끌어 내기엔 2%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