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산부인과' 감동과 더불은 진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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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잘나가는 아나운서가 7년 사귀던 애인을 버리고 재벌가로 시집간 현영의 이야기부터 '산부인과'는 대단한 흡입력을 보였다. 남편의 아이가 아닐지도 모른다며 혈액형 검사를 요구하는 산모, 무모하리만큼 사주팔자에 연연하는 산모 등 다양한 케이스의 산모를 돌아보며 '산부인과'는 매주 다른 산모들의 이야기로 꾸미지만 기본적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이 가장 인간다운 것인가, 그러면서도 인간의 욕심과 갈등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면서더 감동까지 있다.

아무도 쉽게 결론 내릴 수 없는 장애아에 대한 문제가 거의 매회는 아니지만 첫회부터 무겁게 다뤘다. 장애아를 낳아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사회적인 이목 말고도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장애아를 기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많은 부모들은 쉽게 선택할 수 없는 것이다. 내 아이 아니니깐 낳아라라고 책임지지 못할 말을 함부로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 문제의 답은 언제나 낳는 쪽으로 결론이 나지만 서혜영(장서희)는 그런면에서 보면 가장 인간적이고 가장 합리적인 의사로 보인다. 이상식(고주원)은 상당히 이상적인 의사다.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 언젠가 우리나라도 장애아를 키우기 좋아지는 세상이 오지 않겠냐는 아주 낙관적인 의사다.

임신한 아내가 뇌사상태가 되고 그 뱃속의 아이를 낳느냐 마느냐에 대한 문제로 '산부인과'는 많은 고민에 빠졌다. 아이를 낳아야 할까. 낳는다고 해도 장애는 필연적이고 그 장애아를 엄마도 없이 아빠가 홀로 키워야 한다. 그 상황에서 누가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겠는가. 병원에선 24주가 안된 아이를 살리는 케이스를 만나 좋아라 하는 상황임에도 서혜영은 선택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그저 서혜영은 아주 담담하게 현실적으로 말한다. 아이를 인큐베이터에서 키우는 것부터 시작해 들어가는 비용을 말해주며 현실적인 것부터 결국 선택은 보호자의 몫으로 남긴다. 누가 어떻게 선택을 강요할 수 있겠는가.

산부인과 - 뉴스엔

의사로 산모만 돌볼 수 있는 그런 워커홀릭 의사 서혜경이면 좋겠는데 의사도 사람이고 사생활이 있고 그 의사에겐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비밀도 있다. 그런 비밀이 오히려 서혜영을 좀 더 인간적으로 산모를 위한 의사로 만드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녀는 유부남의 아이를 임신중이다. 의사라고 해도 미혼모가 되는 것은 결코 녹녹한 삶은 아니고 또한 아이를 낳겠다고 선택하기도 남자의 태도도 못마땅한 상황이다. 온전히 그녀의 선택이어야 한다는 객관적인 입장으로 시청하고 있지만 그녀를 보살피려는 오지랖 넓은 이상식(고지원) 때문에 흔들리기도 한다. 저 마음 넓은 남자가 서혜경과 함께 아이까지 사랑해주면 안될까...하는 마음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버럭하는 능력있는 나쁜 남자들에 비해 그녀의 능력이 평가 절하된다는 것이다. 성질이 지랄같아서 그렇지...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수간호사가 말했지만 그녀에게 서혜영은 한번도 성질을 부린 적이 없다. 아니 주위사람들에게 모두 살갑게 말하지 않을 뿐이지 피해를 주지도 않고 그렇다고 버럭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모든 주위 사람들은 서혜영이 성질 더럽다고 말한다. 분명 그녀는 의사로서 최고 일뿐 버럭하지도 않고 독불장군같은 드라마속 나쁜 남자들과도 분명 다른데 말이다.

약간은 어색했던 그녀의 커트머리가 예뻐지는 만큼 '산부인과'에서 그녀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감으로 서혜영으로 거듭났다. 그녀의 존재감에 '산부인과'의 감동 스토리가 재미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