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3월, 학생만큼 떨리는 학부모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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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학부모란 이름으로 사는 이 땅의 모든 엄마 아빠는 절대 3월이 녹녹하지 않은 달이다. 학부모란 이름에서 벗어난 이들은 전혀 상관없이 봄을 즐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학부모에게 봄, 3월은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아이들과 우리 아이가 어떻게 적응하며 어떻게 학업을 따라갈까 자다가도 일어날 만큼 걱정이 많아지고 신경이 예민해 질 수 밖에 없는 달이다. 적어도 필자에겐 그렇다.

지인 A는 아들, 딸 남매를 키운다.
아들은 올해 4학년이고 딸은 올해 1학년에 입학한다. 아들이 1학년 때도 그랬지만 3학년이 되도록 그렇게 녹녹하게 보내지 못했다. 선생님이 하루가 멀다 하고 열심히 지적받고 힘겹게 1학년을 보냈나 싶어 한숨 쉴라고 했더니 2학년 땐 아이들의 따돌림으로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 그리고 3학년은 선생님도, 아이들도 그냥 말없이 잘 지내는가 싶었더랬다. 그렇게 3학년 종업식을 끝냈고 봄방학 동안 반 편성과 더불어 담임선생님이 결정됐다. 반평성과 담임선생님이 결정되기전 엄마들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올해는 제발 같은 반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는 친구도 있을 것이고, 새로운 선생님이 좋든 싫든 다시 적응하며 보내야 하는 것은 아이나 엄마나 똑같은 마음의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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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4학년 각반 담임선생님이 먼저 정해져 학교 홈페이지에 떴다. 어떤 반인지는 모르지만 4학년 선생님이 어떤 선생님인지는 정해진 것이다. 갑자기 그걸 확인한 A의 아들은 통곡을 하더란다.
자신은 학교를 다니면서 하루도 행복하지 않았다면서 울더란다. 3학년 때는 별말 없이 다니길래 그냥 그렇게 보내나 생각했던 A는 가슴이 철렁 내려 앉더란다.
학교를 3년을 다니면서 하루도 행복하지 않았다는 아들의 말에 같이 통곡하고 싶은 마음을 겨우 억누르고 A는 달랬는데 뭐라 딱히 달랠 말도 없더란다. 축구에 끼고 싶어 껴달라고 스티커를 주기도 하고, 한창 신종플루가 유행할 때 휴대용 손세정제를 가져갔다 아이들한테 몽땅 덜어주었다는 이야기부터….그 밤 A의 아들은 엉엉 울며 하나씩 토해내듯 털어 놓았다.
그런 아들을 안스런 마음으로 안아주고 토닥여 주었지만 엄마의 토닥임이 얼마나 힘이 되겠냐며 하소연하는 A의 얼굴이 많이 어두었다. 그런데 이제 둘째 아이가 입학할 때가 된 것이다. 내일 3월 2일이면 입학식을 치르고 학교를 다니는데 오빠와 다르게 부침성도 많고 애교많고 싹싹한 딸아이니깐 잘 할꺼라 믿으면서도 아들을 학교 보내는 것이 쉽지 않았던 A에게 딸아이의 입학도 걱정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A만큼 힘들지는 않지만 필자도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고 새로운 아이와 새로운 선생님께 적응해야 하는 3월은 적잖은 부담이고 신경이 곤두서는 것은 마찬가지다.
내일이면 새로운 아이들과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는 딸아이 만큼은 아니겠지만 학부모인 필자의 마음도 학교 다닐 때보다 더 설레고 더 걱정이 많다.

초보운전 때 그랬다. 운전대를 두손으로 꼭 잡고 경직된 상태로 운전하고 나면 어깨가 결리고 엑셀과 브레이크를 밟았던 다리까지 저렸던 기억이 있다. 끼어 들기도 쉽지 않았고 주차도 쉽지 않았던 그 때 빨리 초보에서 벗어났으면 했더랬다. 아무리 그래도 시간은 속이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다. 지금의 설레임과 걱정이 10년 뒤쯤 생각하면 정말 별것 아닐텐데...지금 당장은 걱정이고 스트레스인 것은 어쩔 수 없다. 올해도 무사히 흐르는 강물처럼 그렇게 자연스럽게 한 해를 보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이 땅의 학부모로 사는 모든 엄마 아빠들이 무사히 새로운 학년에 적응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