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파스타' 반복되는 갈등,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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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남녀상열지사를 금기시했던 쉐프 최현욱은 본인의 말에 책임을 지고 당당하게 주방을 떠났다. 그렇게 주방을 떠나고 또 다른 쉐프 오세영이 주방을 책임지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이태리에서의 반칙이 소문으로 떠돌고 결국 스승으로부터 자신이 반칙을 하지 않았어도 이길 수 있었다는 말에 그녀는 좌절한다. 자신의 욕심때문에 쉐프의 명예에 스스로 흠을 내고 사랑하는 사람까지 잃은 그녀에게 남은 것은 없어 뵌다.

잠깐 여기서 세영 쉐프역의 이하늬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학벌 좋은데다 미스코리아로 그냥 엄친딸인 그녀는 예쁘고 머리만 좋은 줄 알았는데 연기도 꽤 잘한다.  '파트너'에서 날카로우면서도 능력있는 변호사로 임할 때도 새롭다 싶었고 전혀 어색하지 않았는데 쉐프 오세영으로 이하늬도 아주 썩 괜찮음이다.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지금까지 쭉 연기를 해 왔던 것처럼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어울린다.

오세영 쉐프의 좌절로 주방을 비우게 되자 다시 이태리파들과 함께 최현욱 쉐프는 복귀했다. 그렇게 복귀하고 주방이 조용해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생각 외로 반복되는 갈등이 조금은 짜증스러워지려고 한다. 16회에서 20회로 연장하면서 불필요한 갈등이 더 필요했던 듯 이야기는 그렇다.
그럼에도 최현욱과 서유경의 사랑은 본받을 점이 많다.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면서도 그들은 프로다. 프로가 되기 위해 사랑에 기대지 않으려고 하는 서유경의 독립성도 아주 바람직해 보이고 사랑하기에 모든 걸 감싸안으려는 남자가 아닌 최현욱도 바람직해 보인다. 최현욱은 당당하게 서유경을 사랑했다고 말하고 주방을 떠나지만 서유경도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더 당당하게 주방을 지켰다. 같이 이태리에 가자는 남자의 말에도 끄떡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초보 요리사의 꼬리표를 떼기를 원하는 그녀다. 그런 그녀이기에 사장님 김산도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빽이 되주겠다는데도 절대 빽을 이용하지 않는, 그러면서도 꽤 부리지 않고 열심히 자신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노력하는 그녀는 사랑스런 그녀일 수 밖에 없어 뵌다.

파스타 - TV리포트

어찌되었건 그런 그녀로 인해 최현욱 쉐프는 더더욱 공정성의 잣대를 날카롭게 쳐들고 그녀를 몰아 세운다. 지나치다 싶을 만큼 그녀를 혼내고 채찍질 하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버럭 쉐프 최현욱에 대한 리더쉽엔 문제가 있어 뵌다. 아직도 이태리파와 국내파의 융화가 되지 않은 주방에서 그의 존재감은 스스로 만든 존재감 외엔 요리사들이 그에게 느끼는 존재감은 없어 뵌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버럭 강마에는 그렇지 않았다. 처음엔 모든 단원들로부터 미움을 받았지만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능력을 인정받고 그의 버럭속에 감춰진 마음이 전해져 훈훈함마저 감돌았다. 하지만, 똑같이 버럭임에도 최현욱 쉐프는 다르다. 사장한테도 그닥 신임받지 못하고 그렇다고 요리사들한테도 신임받지 못하는 그냥 버럭 쉐프일 뿐이다. 그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그런 독불장군 캐릭터와 버럭 캐릭터는 분명 달라 보인다. 그래서 안타깝다. '파스타'는 눈은 즐거울지 모르겠지만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맛은 없다. 그렇다고 국내파를 위해 신경을 안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태리파를 특별히 챙기는 것 같지도 않지만 그에겐 강마에의 감동은 없다. 어린 아이들도 주장이 있는데 다 큰 어른들이 모인 주방에서 하나의 마음이 되긴 힘들어 보이긴 하지만 한시도 바람 잘날 없는 그의 주방이다.
그의 주방에 안정화는 언제쯤 찾아 오게 될지..언제쯤 마음 졸이지 않고 보게 될지...여기 저기 부딪히기만 한다고 능력있는 것은 아닌데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하는 버럭이기만 하는 최현욱쉐프의 모습이 안타깝다.

'파스타'는 이제 2회 방송만을 남겨뒀다. 연장 방송으로 인해 불필요한 갈등이 더 필요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최현욱 쉐프의 매마른 버럭이 아닌 감동이 조금은 묻어나는 그런 버럭 쉐프로 기억되는 마무리가 꼭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