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추노' 팽팽한 긴장의 도가니, 대길이 죽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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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왕손이와 장군이 정말로 죽었을까..저번 주 내내 궁금했다. 죽지 않았다면 도대체 왜 저들은 저렇게 죽은 듯이 있을까. 이미 낯빛은 이승 사람이 아닌 듯 싶기도 한 그들의 모양새가 더더욱 궁금증을 자아내더니 그들은 어제 아무렇지도 않게 '왕손아','언니'하며 일어났다. 그들의 생존에 그저 헤헤 거리기엔 '추노'는 아주 많이 긴급했다. 곧기만 한 송태하의 태도에 황당함과 더불어 화가 치밀었다.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훗날은 기약할 수 있는지 그는 전혀 생각지 않는 듯 그저 의롭게 죽겠다는데 모든 걸 내던진 사람으로 분했다. 언년이한테 원손마마를 부탁했으면 그녀를 위해서라도 어떤 계책을 써서라도 살아나갈 궁리를 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은데 죽음을 선택하지 못해 아쉽다는 황당한 절개를 들어냈음이다.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엔 그녀의 미천한 신분을 알아버린 지금은 소용없는 일이 되버렸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원손마마를 구하겠다는 큰 뜻 같은 것은 그의 부하들의 죽음으로 인해 소멸된 것일까. 그에겐 죽을 때까지 곧게 죽겠다는 의지밖에 없다. 스스로 고문을 자처하고 '인두가 식는다' 같은 멋진 말보다는 '나 떨고 있니'가 오히려 더 인간적이지 않을까. 그에 반해 이대길은 끝까지 짐승남의 모습을 잃지 않았음이다.

장혁의 짐승남 연기는 거의 물이 올랐다. 물이 올랐다는 표현 말고 어떤 표현도 과하지 않을 만큼 그는 이대길로 완전함이다. 멋지게 잘난 모습만 보이겠다는 꽃미남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그저 그는 처음부터 이대길이었던 것처럼 그렇게 이대길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배다른 형의 동생이라는 엇갈린 촌수에 한번 절망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혼인에 기꺼이 보내면서도 옆에 있는 사람도 눈물이 날만큼 그렇게 슬프게 토해내듯 우는 남자 이대길이다. 멋지게 잘생기게 보이겠다는 마음은 전혀 없는 눈물 콧물 범벅에 침까지 흘리기도 하고 실핏줄 터질 것 같은 섬찟한 그는 이대길의 모습에만 충실하겠다는 장혁의 모습이라 생각되니 예쁘지 않아도 더럽게 보여도 그저 너무 리얼한 그의 연기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음이다.

추노 - 뉴스엔

스멀스멀 자신의 존재감을 들어낸 이종혁 또한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가난한 집안의 자식으로 출세 한번 해보겠다고 잡은 동아줄이 썩은 동아줄이 되어가고 있는, 이제 그에겐 악밖에 남은 것이 없을 것 같은 외로움이 가득한 황철웅이다. 분명 악역이고 송태하나 이대길에게 나쁜 사람이 분명한테 아주 많이 미워할 수는 없는 인물이다. 그닥 크게 존재감을 들어내진 않지만 스멀스멀한 존재감으로 그는 '추노'의 필요악이다.

거기다 민폐언년으로 말이 많던 이다해도 이제야 존재감을 찾은 듯 하다. 원손마마를 책임지게 된 언년이는 여전히 흔들림 없이 아름답고 예쁘지만 그냥 예쁘기만 하지 않다. 그녀는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원손마마를 잘 보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자신이 그렇게 자립심으로 보이지 않아도 이대길이, 오빠가, 송태하가 알아서 도와줘 스스로 뭔가를 하지 않아도 됐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렇게 알아서도 잘하고 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작가의 변처럼 그 시대 여자들이 일부종사하며 살게 키워진 것,  그렇게 키워졌기에 그녀의 존재감이라는 것이 남자가 없으면 불필요하게 보였을 수도 있겠다 싶은 이해로 바뀌었다. 그녀가 누구의 도움도 없이 원손마마를 잘 보필하고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기를, 그녀가 스스로 자립 존재감을 만들며 강해지는 캐릭터로 변모하길 바란다.

'추노' 는 이제 노비를 쫓지 않는다. 추노꾼들은 몽땅 몰살위기에 있고 노비들은 스스로의 권리를 찾기 위해 반란을 일으키고 노비였던 언년이 원손마마를 보필하게 된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전개됐다. 이제 그들이 어떻게 사랑을 찾고 어떻게 대의를 찾아가게 될지...이대길은 그는 정말로 죽었을까...싶지만 그는 '추노'의 주인공이니 절대 그럴리 없다고, 왕손이도 장군도 다시 살아난 지금 그는 살 것이라 믿으면서도 예고편마저 대길이게 대한 장면은 한 장면도 내보내지 않음으로 오늘 밤 더욱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