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선생님은 늙어서 싫다고 말하는 초등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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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지인 A의 딸이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둘째의 입학이라 그리 떨리지 않을 것 같았는데 초등학교 입학은 여전히 설레고 긴장의 연속이라는 A의 변이다. 아이들이 학교에 적응할 시간 동안 공개수업을 하고 A는 입학 후 학교에 매일 간다.  오전 2시간 동안 같이 수업 듣고 같이 하교하느라 바쁘다.

아이들이 학교에 익숙해지는 동안 엄마들도 학교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갖는 모양인데 아이들의 수업을 뒤에서 지켜보는 엄마들의 마음은 그렇게 편하지만은 않다고 한다. 분명 첫 애 때는 애들이 수업 내내 얼음이 되어 얌전하게 긴장된 얼굴과 자세를 유지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상하게 올해 1학년들은 몇 년은 학교를 다닌 것처럼 그렇게 다르단다. 첫 아이가 이제 4학년인데 3년이란 갭이 이렇게 큰가 싶을 정도로 아이들의 입은 더 많이 거칠어졌고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들도 당당하다 못해 버릇없다 싶을 행동도 많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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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의 딸 담임선생님은 나이가 지긋하신 선생님이다. 호호 아줌마처럼 인상도 좋으시고 아이들에게 아주 친절하신 손자를 대하는 할머니 같은 선생님이시다. 주위에선 담임 복이 있다고 할 정도로 그렇게 좋은 선생님이라고 하는데 아직 좋은지 어쩐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던 A는 오늘 수업을 듣고 정말 좋은 선생님 맞다고 동의했다.

첫 번째 시간이었다.
"선생님 좋아요?"
"선생님은 늙었잖아요. 늙은 거 싫은데"
선생님의 질문에 어떤 아이가 큰 소리로 이렇게 답변했단다.
순간, 뒤에서 지켜보던 엄마들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이거 어쩌나 하는 난감한 정적이 흘렀는데 담임선생님은 전혀 게의치 않고 호흡을 가다듬는 어떤 짬도 없이 바로 말씀하셨단다.
"늙었다는 것보다는 나이를 먹었다는 표현이 상대방이 기분이 덜 상하는 거야. 선생님은 나이가 많지만 그래도 학교에 나와서 여러분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좋단다."
그 대답에 아이들보다 지켜보던 엄마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는….

두 번째 시간엔 학교의 여러 시설들을 둘러보았다.
선생님을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시면서 각 시설들에 대해 안내를 해주셨다. 도서관을 지나 강당, 보건실, 교무실….그렇게 돌아 다니다 운동장 한쪽의 '사랑의 뜰'이라 이름 지어진 곳도 안내 해주셨다.
그때 한 아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사랑의 뜰? 그럼 여기선 몰래 뽀뽀하는 건가? 아님, 키스?"

아이들이 조기교육이다 뭐다 해서 분명 똑똑해지는 것은 분명해지는 것 같기는 한데 점점 버릇없는 당당함으로 어른들의 낯이 붉어지게 했단다. 엄마들이 참석하는 수업이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선생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목소리 한 번 높이지 않고 아이들을 지도하는 선생님의 인내심에 감탄하고 노고에 감사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