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가 막을 내렸다.
이갸기는 급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느라 지금까지 버럭 셰프로, 리더쉽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독불장군같은 셰프와 국내파, 이태리파가 융화된 모습으로 모두모두 잘되고 끝났다. 왜 드라마는 마지막회가 재미없을까. 끝맛까지 맛깔스러울 수는 없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0회가 되도록 갈등에 갈등을 반복하고 하나가 해결되면 하나가 또 생기는 식으로 문제의 문제를 만들더니 급하게 마무리가 됐다.
예상하지 못한 반전에 우리는 놀라고 많은 점수를 준다. 드라마도 그렇다. 뻔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으면서도 의외성에 놀라고 재미를 느낀다. '파스타'는 의외성을 포기한 2회를 이번 주 방송했다. 멀쩡하던 호남이 팔목에 파스를 뿌려대는 것부터 뉴셰프 대회 후보선수로 참가한 서유경이 선수로 뛰게 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긴급하게 서유경을 투입한 것처럼 보였으나 이미 알고 있는 뻔함으로 긴장감은 상실했고 뿐인가. 그들이 우승해 이태리로 갈 것이라는 것도 모두 예상했다. 그래도 우승 발표를 시청자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게 한 작가의 센스엔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렇게 그들의 당연한 우승으로 20회가 다 되도록 으르렁만 되던 주방에서 하나로 뭉칠 수 있게 됐다.
그래도 '파스타'는 맛났다.
언제까지나 부드러울 것만 같았던 이선균은 버럭 셰프로, 변하지 않는 밝고 맑고 그러면서도 귀염성을 잃지 않은 캔디 공효진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를 기본으로 그들의 일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맛있으면서도 달달하고 그러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매력의 도가니였다.
'파스타'는 캐릭터의 정석에도 충실했지만 기존에 우리가 알던 캐릭터와는 다른 색다름이 있었다. 버럭 셰프 최현욱(이선균)은 자신의 일에 프로이지만 다른 사람과의 융화엔 조금 서툰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김명민)과 비슷한 것 같았지만 그러면서도 강마에와는 다르다. 강마에는 결국 사랑보다는 일을 선택했지만 이선균은 첫사랑의 아픔으로 남여상열지사를 금지하고 지독한 독설을 내뱉는 리더쉽 실종의 셰프였다가 다시 찾은 사랑으로 그는 리더쉽도 회복했고 일과 사랑을 동시에 선택했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카피문구가 딱 들어 맞는다. 독설을 내뿝는 자신의 일엔 누구보다 프로인 최현욱에겐 사랑이 약이었다.
드라마에서 자주 보는 캔디 캐릭터 공효진은 어떤가. 모든 여자의 적인 캔디가 아닌 모든 여자와 남자를 어우르며 그들에게 최선을 다할 뿐 아니라 남자를 빽으로도 이용하지 않고 오직 혼자서도 잘해요를 몸소 실천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성실한 이미지로 그녀는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와 다르게 울 때 울면서도 힘들 땐 내색하지 않는 아주 강한 업그레이드된 캔디 캐릭터다.
이제까지 봐온 캐릭터인 것 같으면서도 다른 그들의 행보가 점점 더 '파스타'를 맛나고 재밌게 했을 뿐 아니라 그들의 발전에 같이 동화되어 뿌듯하기도 했음이다. 너무 뻔한 결말이 조금은 아쉽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같이 성장한 것 같아 행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