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여성운전자 무시하던 남성운전자, 한방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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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공간지각 능력이 떨어져 여성 운전자가 남성 운전자보다 운전을 못한다고 하지만, 운전 잘하는 여성도 많다. 택시 운전을 직업으로 하는 여성도 있고 버스, 마을버스 운전을 직업으로 하는 이들도 있다. 도로에는 여성 운전자가 반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성운전자를 무시하는 남성운전자가 많다.

딸아이 학교 길에 생긴 일이다. 학교 옆 골목은 일방통행이 아닌 왕복1차선은 충분히 된다. 그런데 아이들이 하교하는 시간이면 아이들을 델러 온 엄마, 아빠들의 차로 한쪽 차선은 거의 정차된 차로 운행이 불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차가 한대정도 다닐 여유만 남는다. 일방통행이 아닌 도로라 앞에서 뒤에서 옆에서 차가 진입하면 심한 트래픽 잼이 되기도 한다.

어제도 마찬가지로 골목엔 차들이 일렬로 정차되어 있었다. 택시가 골목을 거의 다 빠져나갈 쯤에 반대편 에서 승합차가 하나 진입했다. 골목의 끄트머리에 와 있던 택시가 빼주기엔 후진해서 갈 거리가 심하게 길었고 거기다 가파른 언덕이라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50m 채 진입하지 않은 승합차가 빼줘야 하는 것이 맞았다.
택시와 승합차가 마주보고 서로 빵빵댔다. 그러다 안되겠는지 택시 기사님이 내렸는데 어, 여성분이다. 승합차 기사는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고 차에 있고 택시 기사 분은 그 승합차 운전석으로 다가갔다.

"차를 빼주셔야죠."
"아줌마가 빼요."
"뭐요? 내가 먼저 왔잖아요. 상황을 보고 진입하던가 했어야죠. 그냥 그렇게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면 어떡해요?"
"아줌마가 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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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교길이라 아이들을 데릴러 온 학부모들이 많은 그 혼잡한 거리에서 분명히 아이를 델러 온 아빠임에 분명해 보이는 승합차의 운전자는 차에서 내리지도 차를 빼지고 뒤로 빼라는 거만한 손짓과 함께 앵무새처럼 아줌마가 빼라는 말 밖엔 하지 않았다. 택시 기사님은 차로 돌아가면서 'XX같으니라구. 내가 빼주나 봐라.' 했다.
승합차는 점점 앞으로 전진해 택시와의 간격을 사람이 지나갈 수도 없을 만큼 좁히며 협박 아닌 협박을 했고 택시 기사님도 만만치 않게 끄떡 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재밌는 구경중의 하나가 불구경, 싸움구경이라고 했던가. 아이들을 델러 온 엄마, 아빠들은 호기심어린 눈으로 어떻게 싸움이 끝날까 싶어 아닌척 곁눈질로 열심히 상황을 모니터했다.
그러는 사이 골목으로 진입하는 차들이 하나 둘 되더니 승합차 뒤로 3대가 더 대기했다. 그러면서 빵빵대고 아이들 하교까지 맞물려 아주 혼잡했다. 그러자 택시 기사님이 다시 내렸다. 그리고 승합차를 건너뛰고 다음 차로 걸어가 운전자와 조용히 뭐라 하는 듯 했다. 이럴 때 소모즈 귀라면 참~~좋겠다 싶었을 정도로 궁금했지만 어찌되었건 그 후로 승합차 뒤에 대기중이던 차들은 하나 둘 뒤로 후진했고 결국 승합차만 남았다. 상황이 승합차한테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을 눈치했는지 앞으로 전진을 반복하고 위협적이던 승합차는 결국 뒤로 후진해  택시가 빠져나가도록 뺐다.

승합차 운전자가 도대체 누구 아빠일까 궁금했지만 확인하진 못했다. 결국은 택시 기사님이 이겼지만 웬지 모를 씁쓸함이 있다. 만약에 택시 기사님이 남성이었다고 해도 승합차 운전자가 그렇게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