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에서 아이들이 등교하는 모습이나, 하교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특별히 우울해 보이는 아이들은 없다. 모두 해맑은 표정으로 행복한 듯 보이는데 실상 속을 들여다보면 행복한 아이들보다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꽤 많은 듯 하다. 필자의 주위에도 은근이 많은 편이다.
D 엄마는 2월 생일인데 체구도 작아 아이를 그대로 입학시키면 힘들겠다는 판단해 1년 유해시키고 다음해 학교에 보냈다. 결혼 8년 만에 낳은 아이라 더 애지중지하는 것도 없이 않아 있기도 하지만 아이도 그닥 건강하지는 않다. 1년 365일 언제나 마스크를 착용해 거의 맨 얼굴을 본 적이 없을 정도다. 언제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전거를 타는 아이로 기억된 D가 학교에 입학하고 벌써 2학년이 되었다. 그 아버지를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났다. 그 아버지는 결혼도 늦게하고 8년 만에 아이를 낳기도 해 쉰 중반이다.
"학교 다니기 힘든 거 같아요."
"그렇지요? 요새 아이들이 하는 것도 많고...힘들어 보여요."
"아니, 혼자인게 문제인 거 같아요. 형제가 있으면 좀 덜 힘들 것 같은데…."
D 아버지의 말씀은 반 아이들에게 D가 치대는 바람에 아이들이 D를 싫어하고 은근한 왕따가 되어 힘들다는 것이었다. 그럼, 형제가 있으면 왕따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A의 엄마는 남매를 뒀다. A가 초등학교 4학년인데 그 아이가 4학년이 되도록 그렇게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하지 못했다. 책을 좋아하고 먹기 좋아하는 A에게 아이들은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았고 자신은 학교를 다니면서 하루도 행복하지 않았다고 절규하며 울기까지 해 A엄마의 마음을 아프게도 했던 아이다. 그 아이의 동생 B가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A와 다르게 활달하고 싹싹하고 아무래도 여자아이니깐 낫지 않을까 하면서도 첫째의 학교 생활때문에 그렇게 안심하지 못하고 3월을 보내고 있다.
근데, 어제 B의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받았다.
"B가 C의 팔을 잡아 당겼는데 C의 팔이 빠졌데요.(C는 남자다)"
A는 등치는 산만해도 어디 가서 누구 때렸다는 말은 한번도 들어 본적이 없고, 오히려 그 등치에 맞고 왔다. 맞고 올 때마다 엄마가 책임질테니깐 너도 맞지만 말고 때려보라고 아이한테 코치했던 A엄마에게 딸아이 담임선생님의 말씀은 놀라울 수 밖에 없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C엄마를 급하게 만나 사죄했다.
"어떻게 남매가 달라도 이렇게 다른지 모르겠다. 둘이 후루룩 반반 섞었으면 참,,,좋겠는데 말야."
자식은 절대로 부모의 생각처럼 뜻처럼 커주지는 않는 것 같다. 그릇의 크기만큼 상처도 받고 그 상처를 받는 만큼 성장도 하는 것이라고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쉽게 다잡아지지는 않지만, 유명인 중엔 학창시절에 왕따를 경험한 이들이 많다며 하나하나 열거하며 위안을 삼고 그러면서 우리의 아이이기에 믿고 또 믿는 것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