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초등수학, 아이들에겐 직관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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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저학년, 학년부터는 고학년이라고 한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3년제로 하는 것 보면 초등학교의 고학년의 시작 학년이 맞는 것 같기도 한데...4학년이 되면 수학이 어려워지고 그리고 5학년때 급격히 어려워져 그때 수학을 잡지 못하면 수학은 포기해야 한다고 잘 잡아주라는 주위 사람들의 조언에 떨며 아직까지는 그래도 엄마인 필자가 딸아이 수학을 봐준다. 그러면서 학원에 다니는 걸 싫어하는 딸아이한텐 엄마가 힘들면 4학년때 부터는 수학학원에 다닐 수 있다고 아이한테 틈틈히 말했다. 하지만, 딸아이의 반응은 "그냥 엄마가 공부해서 가르쳐줘". 로 일관하고 있다.

 아무리 CF해서 엄마만한 선생님이 없다고들 떠들고 엄마와 함께 하는 학습지같은 것도 판매하지만 영어는 이미 손 뗀지 좀 됐다. 아직 아이보다 단어를 더 많이 안다 뿐인지 아이보다 특별히 나은 영어 실력이 아니다. '엄마가 영어를 잘했으면 너를 비싼 돈 주고 학원에 보내지 않는다. 그러니 엄마한테 묻지 말고 선생님께 여쭙고 전자사전 찾아가면서 혼자 할 수 있도록 해라. 공부는 결국 혼자하는 것이다.' 고 세뇌를 한 덕인지 이젠 영어숙제는 엄마인 필자에게 묻지 않는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점점 엄마로서 쓸모가 없어지는 것 같아 허전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지금 딸아이한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영어를 다시 붙잡고 싶지는 않으니 어쩌겠나. 일단, 엄마표는 아이와 함께 진도를 나가지 않으면 바로 효력 상실되는 듯 하다. 아이와 함께 진도를 맞추기 때문에 수학도 아직까지는 봐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근데, 수학을 엄마 손에서 놔야 할 때가 점점 다가오는 듯 하다.  4학년 수학 1단원은 '큰 수'다.
큰 수라면 별 거 있겠나. 그냥 읽을 줄만 알면 되는 것 아닌가 싶어 너무 가볍게 아이의 수학 익힘책 답을 맞추는데 0의 개수를 세다 보면 혼동이 될 만큼 0의 개수는 10개가 넘어서는 답도 있다. 도대체 우리가 살면서 이렇게 큰 액수의 돈을 만져보기나 할 수 있을까. 이렇게 큰 수를 왜 꼭 배워야 할까.

MS PowerPoint ClipArt

근데, 아이와 함께 단원평가 공부를 하면서 꼭 필요한 단원이라는데 동의했다. 살아가면서 이렇게 큰 액수의 돈을 만지게 될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라 예산이 얼마나 필요한지, 집을 사는데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한지 같은 감을 아이한테는 필요한 교육이란 생각이다. 작년엔 ml,ㅣ,kl 같은 단위에 대해서 배웠다. 작은 단위부터 큰 단위까지 배우고 익히고 kl를 만들기 위해서 l가 얼마나 필요한지, 실생활이 섞인 연산이 섞인 문제를 풀었다. 근데, 정작 아이는 단원평가에서 한 문제를 틀려왔다. 틀린 문제는 아주 엄마가 봤을 땐 어이없는 문제였다. 야쿠르트가 몇 ml가 될까 추측하는 문제였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은 야쿠르트를 좋아하고 많이 마셔봤을 테니깐 너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는 엉뚱한 답을 체크해 틀렸다. 뭐가 문제일까.
직관력의 문제였다. 큰 수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고 단위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어른들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야쿠르트, 우유, 콜라 같은 음료수의 양이 어느 정도되는지 단위를 배웠으면 직관력을 알 수 있어야 실생활에 어떻게 응용되고 있는지 연결이 되는 것이다. 큰 수 단원 평가를 준비하면서 문제집을 풀리는데 직관력을 요하는 문제가 눈에 띈다. '2억 5천만원을 넣어 문장을 완성해 보시오' 같은 문제가 그것이다. 아이들한테 2억 5천만원이란 돈이 얼마나 큰 액수인가. 엄마인 필자에게도 큰 돈인데 그 돈이 어떻게 어떨때 쓰일까 하는 직관력을 요한다. 몇 조 몇 백억이란 돈은 나라 예산을 잡을 때 쓰는 큰 돈이라는 것, 몇 억이 넘으면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돈이고, 몇 천이라는 것은 차를 살 수 있는 돈이라고 아이는 배웠다. 그렇게 큰 돈을 만지지는 않더라도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는 알아야 세상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긴 할 듯 하다.

1단원 수학 문제집을 풀리면서 엄마인 필자는 안심했다. 아직까지는 학원을 알아보지 않아도 되겠다 싶고 아직은 엄마표 수학으로 되겠다 싶은 자신감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