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수상한 삼형제' = 어설픈 효자 삼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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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딸은 비교적 엄마에 대해서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지만 아들은 아주 절대적으로 주관적인 경우가 많다.
남자들이 가장 크게 범하는 오류중의 하나가 '우리 엄마가 그럴리가 없어'다. 이건 왜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일까 가끔 의문스럽다.

'수상한 삼형제'의 김이상은 이름처럼 이상적인 듯 싶지만 상당히 보수적인 남자다. 결혼하기 위해 힘겨웠는지는 모르겠으나 결혼하고 그는 아닌 척 하면서 아주 자기 멋대로다. 주어영도 만만치 않은 자기 마음대로라 서로 티격태격 할 수 밖에 없는 부부다. 그 부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일까. 주어영의 말이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 잘 들어보면 몽땅 맞는 말인데 그 말을 어떻게 어떤 시점에서 하느냐가 중요한데 그녀는 앞뒤 재는 것도 없이 그냥 마구 퍼부어 대는 식이다. 조금만 머리를 굴리고 조금만 다독이면 이상이 같은 남자는 금방 손아귀 안에 쥐고 흔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절대 그러지 못함이다.
김이상의 문제점은 아직도 자신이 결혼을 했는지에 대한 자각이 부족하다. 결혼하고 한 여자의 남편이 된 지금 처가살이를 하면서도 모든 생각의 중심은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형, 그리고 조카들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남자가 결코 예뻐 보일 수 없음은 당연하다. 도우미의 말처럼 여자에게 가족이란 의미는 남편, 아이들까지이고, 남자에게 가족은 아내와 아이들을 포함한 시댁식구 몽땅 어우르는 것이라니 생각의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결혼하고 얼마되지 않은 그들에겐 갈등의 요소가 된다.
결혼한 남자가 형한테 아내와 그 어떤 의논도 없이 5000만원이나 되는 돈을 덥썩 꿔주겠다고 하는데 어떤 여자가 가만히 있겠나. 결과적으로 안꿔줬으니깐 괜찮다고 하는 김이상 편을 들 수는 없을 듯 하다. 아무리 형제애가 좋았든 안 좋았든 상관없이 결혼이라는 제도아래 묶여 같이 한평생 살기로 했다면 당연히 아내한테 먼저 묻는 것이 순서가 맞다. 뿐인가, 시어머니가 방비었다고 들어와 살라니깐 주말에 들어가 살자고 하는 남자다. 그저 그렇게 하는 것이 어떻겠냐가 아니라 통보다. '주말에 집에 들어가자'. 김이상을 이렇게 만든데 주어영이 한 몫 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아직 김이상은 결혼을 망각하고 있으며 아직은 주어영의 남편이라기 보다는 전과자 어머니의 아들이다.

수상한 삼형제 - 리뷰스타

주어영이 그러면 잘했느냐. 이 여자도 보통은 아니다. 쌀쌀맞고 거기다 똑똑한 척은 엄청하는데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손해가 끼칠까 전전긍긍하며 지금까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데, 왜 며느리가 됐다는 이유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느냐고 광분하는 동감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처음부터 시어머니가 그런 줄 알고 결혼했으면 결혼했을 때 시어머니가 어떻게 나올 것이라는 것도 기본적으로 예상했을 것이고 뿐인가, 결혼이라는 제도가 그런 시어머니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에선 특히나 여자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알면서 결혼과 함께 딸려온 그 어떤 책임과 의무를 거부하는 태도도 아주 바람직하지 못하다
서로 사랑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결코 바람직한 며느리의 태도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런 그녀에 비해 엄청난이 오히려 더 똑똑한 며느리같다. 엄청난 사기를 치고 결혼한 우여곡절이 많은 그런 며느리라 시어머니, 시아버지께 팍 엎어져 살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 여인은 기본은 한다. 아침으로 라면을 끓이고도 아무렇지 않고, 반찬을 사오고도 떳떳하다. 살림을 배우고 밖의 일을 하지 말라는 시어머니께 아들과 세트로 느물느물하게 넘어간다. 그렇다고 김건강은 어머니를 생각하지 않는 아들은 아니지 않나. 무조건 어머니한테 엎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살길은 찾고 엎어지는 스타일이 김이상과 다르다. 무조건적으로 시댁이 우선인 김이상과 가족이 우선인 김건강이다.

둘째 아들 김현찰은 어떤가. 며느리까지 시댁에 충성하며 10년을 한결같이 살았지만 그녀와 그에게 남은 것은 배신뿐이다. 김현찰이 어머니에 대해 객관적인 시선을 갖기까지 거의 10년이 걸렸고 아마 사기 당해서 찜질방을 날리지 않았다면 주관적으로 어머니를 바라보며 어설픈 효자를 자처했을 것이다.
부모를 너무 등한시 하는 아들도 싫지만 그렇다고 너무 심하게 부모를 생각하는 아들, 어설픈 효자도 결코 며느리 입장에선 달갑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