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는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다. 4학년부터는 고학년이라고 하더니 확실히 3학년때랑은 많이 다르다. 늘어난 수업시간도 수업시간이지만 어렵기도 많이 어려워졌다. 그래도 3월엔 3월9일 진단평가 이후 단원평가가 없었다.
단원평가를 보기에 아직 진도를 나가지 않았나 싶었는데 4월부터 계속 시험이다. 1주에 1과목, 많게는 2과목씩 시험을 보는데 3학년 때랑은 단원평가에 대한 준비를 요했다. 3학년 땐 전날 단원평가 예고가 있었는데 4학년이 되니 1주일 전에 예고를 한다. 수학1단원, 국어 1단원, 과학 1단원, 사회1단원…. .이렇게 시험을 순서대로 치뤘다. 주말에 틈틈히 문제를 풀어두고 주중에 나머지 문제를 풀고 시험을 보면 되겠다 싶은 마음이었다. 아무리 4학년부터 어려워진다고는 하지만 첫단원부터 그렇게 어렵겠냐는 마음도 있었다. 다른 과목은 아이한테 문제를 풀리면서도 그렇게 어렵다는 생각을 안했다. 근데,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했던 사회가 제일 복병인줄은 몰랐다. 과학은 화요일에, 사회는 금요일에 시험이 예고된 주였다. 주말에 과학문제만 좀 풀어보고 느긋하게 한 주를 시작했다. 주중에 시간이 많으니 수요일, 목요일 조금씩 문제를 나눠 풀면 금요일 사회 단원평가가 괜찮을 줄 알았다. 근데, 이게...장난이 아니다. 아이한테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주입시키고 시험 보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내용이 아주 많고 광범위했다.
필자가 초등학교 다닐 때 배웠던 사회를 4학년 1단원에서 몽땅 배우려고 하는 것인지 거의 모든 것이 총망라되어 나오는 듯 그랬다. 사회가 어렵다고 하긴 했는데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
축척, 소축척지도, 대축척지도, 지형, 등고선에 대한 개념을 먼저 알고 지도를 보고 축척 계산 해내기, 소축척지도와 대축척지도의 차이점 구분하기 같은 간단한 개념 문제부터 우리나라를 경상북도, 전라북도, 강원도를 나누고 분지, 서쪽에 비해 동쪽이 서늘하다, 서쪽 해안선이 복잡하다, 우데기 형태의 집이 있는 섬은….이런 식으로 우리 나라 지형 뿐 아니라 각 지역의 특산물까지, 강수량, 연평균 기온같은 도표를 이해하는 것까지 보통 범위가 넓은 것이 아니었다. 거기다 문제에 녹아있는 듯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 문제를 풀지 못하기도 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많이 답답했고 국어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아무리 외워도 소용이 없겠다며 문제집을 풀고 개념을 이해하는 것으로 단원평가 준비를 마쳤다.
초등학교까지는 아이 점수는 엄마하기 나름이라고 한다. 감히 초등학교 4학년까지 다닌 학부모로서 말한다면 아이의 성적 80%까지는 엄마가, 나머지 20%는 아이가 채우는 듯 하다. 엄마가 아무리 달달 외우게 시키고 문제집을 몇 권씩 풀리더라도 틀리는 아이는 꼭 틀리고 실수할 아이는 꼭 실수한다. 나머지 20%를 아이가 어떻게 채우냐는 온전히 아이의 몫이다. 물론, 엄마가 채우는 80%의 노력도 아이가 고학년으로 올라갈 수록 점점 비율이 낮아지겠지만 말이다. 아이와 함께 단원평가 공부를 하며 다시 우리나라에 대해 배우고 익힌다. 그러면서 너무 범위가 넓고 어려워진 학과공부에 부담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어서 빨리 지 공부는 지가 알아서 할 수 있는 시간이 오길 진심으로 바라지만 그때가 되어도 쉽게 손을 놓지는 못할 듯 하다. 매주 보는 단원평가 예고에 엄마가 더 부담스럽고 싫으니 아이는 어떨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