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학교가기 싫은 아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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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홈 스쿨링이나 대안학교를 보내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도 불신이지만 아이의 사회성을 고려해 그렇게 결정하는 부모도 많다. 아이들한테 학교는 분명 필요악이다. 다른 아이들과 더불어 생활하는 것을 배우며 협동심이랄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함께 하는 것에 대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공간이 학교인 것엔 이의가 없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교실 안에서 아이들은 행복하지 못하다. 성적순으로 줄 세워져 있는 아이들을 더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친구들과의 관계다. 성적은 그리 걱정할 것이 못 되는데 아이들과 잘 지냈으면, 아이가 친구들 문제로 스트레스 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 부모가 주위에 많다.

A는 책을 좋아하고 듬직한 체격을 가진 남자 아이다. 학부모의 입장에서 그 아이를 객관적으로 보면 그닥 아이들이 싫어할 만한 점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아이는 교실 안에서 그렇게 행복하지 못하다. A는 남자 아이들이 하는 게임에 끼기 위해 자신이 갖고 있는 물건을 준다거나, 용돈을 그 게임의 짱인 친구를 위해 썼다. 게임에 끼기 위해 그렇게 한다. 하고 싶지 않아도 그렇지 않으면 껴주지 않으니깐 그렇게 했다는 A의 말에 A엄마는 할말을 잃었다. 아이들은 다같이 더불어 노는 것보다는 자신의 마음에 들면 넣고 아니면 빼는 것이다.

MS PowerPoint ClipArt

딸아이도 비슷했다. 게임에 끼기 위해 용돈을 쓴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상처는 비슷할 듯 싶다. C와 점심시간마다 둘만의 게임을 만들고 논 모양인데 그렇게 새 학기가 시작되고 지금까지 2달이 넘도록 놀았는데 오늘 아이는 낯빛이 그닥 밝지 못했다.
"무슨 일 있었어?"
"아니, 재밌었어."
어린이날 이브 날이라고 학교에선 가까운 산을 올라갔다 오고 수업이 없었다. 아이들과 뛰어 놀고 신났을 줄 알았는데 아이의 표정은 그렇지 못했다.
"왜 친구들이랑 안 좋았니?"
"오늘 C가 다른 아이들이랑 얼음땡을 하는데 나를 안껴줬어. 인원이 찼다고…"
"몇 명이 하는 건데?"
"4명이 하는건데 3명이었거든? 근데, 나를 안껴주고 D를 끼고 했어."
아이는 갑자기 닭 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많이 슬퍼했다.
"나는 친구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정말 그러고 싶은데 그렇게 안돼. 학교 가 기 싫어. 그냥 공부만 했으면 좋겠는데...그럴 수도 없고."
어떻게 뭐라고 해줄 수가 없어 그냥 같이 마음 아파하고 말았다.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동질감보다는 이리 나누고 저리 나누어 패를 가르고 자신들의 무리에 끼어 주지 않으려 한다.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보다는 배척하려는 마음이 더 큰 아이들이다. 같이 놀지 않으면 적어도 욕을 하지 않으면 될텐데 싶을 만큼 못된 아이들도 많다. F의 아이는 다리가 불편하다. 정확한 병명은 모르나 다리에 힘이 부족해 잘 넘어지기도 하고 걷는 것도 그렇게 자연스럽지 못하다. 그렇지만 일상생활을 하는덴 전혀 문제가 없다. 그저 다른 아이들보다 조심해야 된다는 것인데 남자아이들 몇 명이 '다리 병신'이라고 놀린 모양이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많이 배운다. 어른들보다 더 많은 양보와 배려에 대해 배우고 어울리고 협동하는 것을 배운다. 근데,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일까...사회성이 좋고, 나쁘고는 어떻게 따질까. 객관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는 아이들이 친구문제로 고통 받고 학업 스트레스보다 더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근본적인 해결 방안도 없고 그저 아이들이 잘 극복하고 지내주길 바랄 뿐이니 엄마는 더 안타깝다.